대구시는 해양오염의 주범이었던 슬러지를 자원으로 바꿔 재활용하는 사업을 처음으로 시도한다. 이 사업이 성공모델로 자리 잡을 경우 환경오염 방지는 물론 에너지 절약 및 막대한 처리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생태산업단지(EIP) 사업단은 지역에서 슬러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대구염색산업단지에서 슬러지 자원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지역 산업단지 내에서 슬러지를 자원화해 재활용하는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염색산업단지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총 산업폐기물의 17%, 총 슬러지의 51%를 차지하는 등 지역 슬러지 최대 발생지다.
이에 따라 시와 대구EIP 사업단은 슬러지 자원화 사업 추진에 필요한 실증 시설 구축비 및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은 염색기술연구소, 3개 기업과 공동으로 슬러지 자원화 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등의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기존 열병합발전소에서 활용되지 않는 폐가스를 이용해 슬러지를 건조하면서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건조된 슬러지는 시멘트 공장의 원료로 재사용되는 등 자원의 순환과 버려지는 폐기물·에너지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우수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슬러지 자원화 사업이 염색산업단지에 뿌리내릴 경우 연간 38억원의 슬러지 처리비용 절감의 효과를 볼 것이라는 게 대구시의 계산이다. 게다가 절감된 비용을 기업에 재투자하고 해양환경 개선과 슬러지 건조에 필요한 연료 절약으로 온실가스 배출 절감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는 염색산업단지 슬러지 자원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지역의 다른 산업단지의 지속 가능한 발전 환경 조성을 위해 슬러지 발생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달성1차산업단지와 서대구공단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대구시 성웅경 산업입지과장은 "2012년 이후에는 슬러지를 해양에 버리는 행위가 금지됨에 따라 많은 기업이 육상처리에 따른 비용상승에 고민해 왔었다"며 "이번 슬러지 자원화 사업을 계기로 기업 부담 해소와 동시에 환경오염 방지에 큰 도움이 되고, 버려지는 폐열을 회수해 자원화함으로써 에너지 절약 측면에서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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