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은 학자가 '왜 역사를 지루해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미국의 역사 교과서 18종을 분석하고 역사 교육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한 책이다. 미국에서 1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저자는 미국의 역사 교과서가 국가가 원하는 '시민'을 '찍어내기' 위해 그릇된 서술을 채워 넣은 저자·연구자와 정부, 공인 교과서 선정을 위한 출판사의 찬동, 골치 아픈 일은 피하려는 역사 교사의 묵인이 합쳐진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좁게는 '미국사 바로 알기'로 읽을 수 있고, 넓게는 교과서와 교육 문제를 전면에서 다룬 비평서로 읽을 수 있다. 역사와 역사 교육에 관심 있는 이에게 고민과 모색을 위한 지침서가 될 수 있다. 저자는 특히 교과서에는 정부의 실수나 잘못에 관한 내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정부는 현명하고 올바른 일만 하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정부의 불법적 행위를 무시한다. 결국 이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정부가 알아서 다 잘하는데 괜한 행동은 방해가 될 뿐이라는 수동적 자세만 취하며 자라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교과서를 가르치고 보여주는 대로 무조건적으로 흡수해야 하는 수용의 대상이 아니라 학습의 방편으로 삼으라고 한다. 687쪽. 2만8천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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