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베트남견문록/임홍재 지음/ 김영사 펴냄

대사가 본 베트남 역사'정치'문화 그리고 사람들

900일 동안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를 지내다 지난 5월 이임한 임홍재 대사의 베트남 이야기다. 강대국의 침략을 자력으로 이겨낸 자긍심과 총칼보다 강한 미소와 예의, 새벽을 깨우는 부지런함으로 아시아의 황금시장으로 발돋움하는 신흥개발국, 호찌민, 아오자이와 시클로, 안남미와 쌀국수, 그리고 베트남 전쟁.

우리는 베트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베트남 국민 대다수가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고,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이 3만 명이 넘지만, 우리는 베트남이라는 나라의 역사, 문화, 생활습관,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임 대사는 베트남을 규모 면에서 중국에 비할 수 없지만, 정치'사회적 안정과 더불어 천연자원과 인적 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포스트 차이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베트남을 움직이는 힘은 사망한 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베트남인들의 마음속에 남아 베트남을 다스리고 있는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이 남긴 정신이라고 강조한다. 베트남, 베트남 사람, 베트남 외교의 이해는 호찌민을 아는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일러준다.

"베트남의 독립과 자유는 베트남인의 힘으로 이룬다" "혁명 이론 없이 혁명 없다" "원칙은 확고히, 정책은 탄력적으로 한다" 등 확고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평생 관철한 호찌민 주석. 호찌민의 외교 정책은 현재 베트남 외교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한 적, 여러 적과 싸울 때는 동맹군은 더 얻고, 적의 수는 줄이면서 분리'고립할 것"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것" "승리를 축하하되, 패배한 적에게 굴욕감을 주지 말 것" "정의, 도덕성, 인도주의로 상대의 마음을 얻을 것"과 같은 말들은 하나같이 금과옥조다. 350쪽. 1만2천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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