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추위로 온몸이 시려 오는 11월 어느 날, 5세 여아인 화정이가 새로운 삶의 희망을 잡으려 하고 있다.
지난 10월 경남 합천군 가야면 황산마을에서 할아버지(73), 할머니(68)와 살고 있던 제화정(5)양이 할머니가 묵을 만들기 위해 끓여 놓은 뜨거운 물에 빠져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대구에 있는 병원에 도착했지만 화상 정도가 너무 심해 화상전문병원인 서울시 한강성심병원으로 다시 이송, 40여 일째 입원 치료 중이다.
지금 화정이의 상태는 열탕화상 50%인 2, 3도로 가피절제술과 사체 피부이식술을 했으며 2, 3회 정도 자가피부이식술이 더 필요한 상태다.
현재까지의 병원비 4천600만원 중 1천700만원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그동안 고생해 모은 돈 등으로 해결했지만 나머지 2천900만원과 앞으로의 병원비가 더 문제. 화정이의 가정 형편은 할아버지'할머니의 국민연금과 노령수당 등으로 지급되는 월 27만원, 할머니가 도토리묵을 만들어 시장 또는 해인사 인근에서 판매하는 몇 푼의 돈 등이 전부다.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준이다.
이런 형편에서 잔여 병원비 2천900만원과 계속 증가되는 병원비를 감당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할아버지'할머니는 화정이의 건강과 병원비 걱정에 하루하루를 한숨 속에서 보내고 있다.
비록 화정이가 중증 화상환자로 등록됐지만 화상환자는 비급여 비율이 너무 많아 본인부담금의 5% 정도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실질적 지원은 매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정이의 부모는 사고가 발생하기 1년 전 이혼, 딸아이를 할머니에게 맡긴 채 연락이 두절되는 바람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화정이를 부양하고 있다. 아직 어린 화정이에게 꿈과 희망을 줄 주변의 따뜻한 도움이 절실하다. 지금쯤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어야 할 화정이는 오늘도 화상의 고통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도움 주실 분: 후원계좌 '농협 356-0054-8814-43 제화정', 합천군 복지기획 담당 055)930-4701.
합천·김도형기자 kdh02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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