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이란 게 있다. 'Specific Absorption Rate'의 약자로 이를 번역하면 '전자파 흡수율'이다. 휴대폰 사용이 일반화되고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주목받는 개념으로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얼마나 흡수되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다. 단위가 W/㎏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전자파 흡수율에 기준치를 정해 세계적으로 규제를 하고 있다. 미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등은 1.6W/㎏, 유럽'일본은 2.0W/㎏을 채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미국과 동일한 1.6W/㎏을 기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의 스마트폰 돌풍으로 인해 SAR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또한 전화기능은 물론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전자기기라 SAR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더욱이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신종어가 보편화할 정도로 스마트폰은 여러 가지 활용도가 높아 하루 종일 몸에 끼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젊은층에서는 아예 스마트폰을 잘 때조차 머리 곁에 두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 치매전문 보건당한의원이 20, 30대 젊은층 32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자기 전 휴대폰 두는 위치'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베개 밑'이 전체의 42.8%(137명), '베개 머리 및 침대 부근'이 19.4%(62명), '거실 등 다른 공간' 15%(48명), '침대서 1m 이상 떨어진 책상 및 선반 위' 12.8%(41명), '(통화하다)귀에 대고' 10%(32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를 고려하면 20, 30대 젊은이 10명 중 7명은 휴대폰을 머리 인근에 두고 잔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대표적인 스마트폰의 SAR를 살펴보자.
아이폰의 경우 3G가 1.388, 3GS가 1.19, 4G가 1.17 등으로 다소 높게 나타났고 갤럭시U가 0.991, 갤럭시S가 0.53, 갤럭시A가 0.799 등이다. 모두 기준치보다는 낮지만 문제는 하루 종일 계속 신체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하루종일 작업하면서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잠잘 때도 머리 곁에 둔다는 결과가 나온다. 단 한 시라도 전자파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우울한'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전자파는 아직 위험성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유해성 논란이 여전히 진행형이다. 하지만 적잖은 전문가들은 전자파가 뇌암과 편두통, 불임 등의 질병을 유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학자는 휴대폰 사용이 흡연이나 석면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서 가능한 한 휴대폰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004년 유럽연합(EU)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세포가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에 노출될 경우 세포 DNA가 손상되는 '유전자 독성효과'가 나타난다. 전자파의 영향으로 세포의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켜 암이나 각종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온다. 더욱 전자파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가열될 것이다. 명확한 증거는 없더라도 예방 차원에서 이제는 가이드라인을 만들 때다. 외국처럼 SAR를 의무적으로 표기하거나 경고문구를 표시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휴대폰 사용을 규제하는 방안, 대대적인 캠페인 전개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 같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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