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 사는 세상] 농협경북·대구본부 봉사회

"농촌·도시소외계층 돕기, 농협이 먼저 달려가야죠"

농협 경북본부의 태풍 피해 농가를 위한 봉사활동 모습.
농협 경북본부의 태풍 피해 농가를 위한 봉사활동 모습.
농협 대구본부의 두류공원 무료급식 행사 모습.
농협 대구본부의 두류공원 무료급식 행사 모습.
최종현 농협 경북본부장
최종현 농협 경북본부장
권중동 농협 대구본부장
권중동 농협 대구본부장

지난 9월 9일 오전 5시 30분 관광버스 2대가 대구시 북구 대현동 농협 경북본부 앞에 서 있었다. 6시가 가까워지자 버스 안은 80여 명의 농협 직원들로 꽉 찼다. 관광을 하러 가는 길이 아니라 태풍 '곤파스' 피해를 입은 충남 서산 인삼재배 농가들을 도우러 가는 길이었다. 이날 하루 종일 일을 해 비록 몸은 피곤했지만 어려움에 처한 농민들을 도왔다는 마음에 직원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했다.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금융회사인 농협 경북·대구본부는 농민들은 물론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돕는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오늘의 농협이 있게 해 준 농촌·농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농촌 봉사를 하는 것은 물론 이웃을 위해서도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농협 경북본부

경북농협봉사회는 2005년 경북본부는 물론 23개 시·군 지부에 근무하는 농협중앙회 직원 600여 명이 회원으로 참가하면서 발족했다. 매월 급여에서 일정액을 모금해 소년소녀가장, 홀몸노인, 중증장애인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08년에는 경북농협 대강당에서 대현2동 노인회 어르신 130여 명을 모시고 오찬을 대접하고 안마도 해드렸다. 중증장애우 복지시설 '루도비꼬의 집' 원생 40여 명을 초청, 대가야 문화체험과 딸기수확 체험행사도 가졌다. 지난해에는 영천희망원을 포함한 도내 아동시설 15곳에 '희망의 자전거' 100대를 전달하는 등 지금까지 4천여만원의 성금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또는 사회복지시설에 이웃사랑의 따뜻한 손길을 전했다.

1991년 농협 경북본부에 근무하는 직원 60명으로 시작된 '새싹회'도 있다. 소년소녀가장과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매년 사랑나눔 행사를 한다. 하양초교 학생 4명에 대한 매월 급식비 지원과 대성보육원, 월막실비양로원, 청도군 장애인협회 등 사회복지시설에 매년 쌀 100포를 전달한다.

경북농협은 2003년부터 농촌지역에서 무료한방진료를 했다. 진료결과에 따라 침·뜸·부항·물리치료와 병명에 따른 한약도 지어 주었다. 매년 도내 10여 개 시·군 1천여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방 진료를 해 올해까지 1만5천여 명을 무료 진료했다.

결혼이민여성들이 우리 농촌의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농협문화복지재단과 손잡고 2007년부터 다문화가족 모국방문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국내에 3년 이상 거주하면서 영농에 종사하고 있는 외국인 여성 농업인 가운데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선발해 모국 방문을 지원하고 있는 것. 항공권 등을 제공하며 올해까지 97가정 387명의 모국방문을 지원했다.

1993년 발족한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은 우리 농산물 애용운동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노인복지시설 청소 및 어르신 목욕봉사, 조손 가정 가사 도우미, 결혼이민여성 정착 후원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최종현 농협 경북본부장은 "경북농협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일들을 해오고 있지만 농업·농촌·농민들에게 받은 혜택에 비하면 아직도 부족하다"며 "농촌 지역사회에 '고마운 농협·꼭 필요한 농협'이 되기 위한 나눔경영 실천을 끊임없이 전개해 가겠다"고 밝혔다.

◆농협 대구본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과 함께하고, 봉사의 실천으로 다양한 활동을 지역민과 함께하는 대구농협을 구현한다." 대구농협 두레봉사단의 봉사이념이다.

대구농협에 근무하는 중앙회 직원들은 매월 직급별 1만5천원 안팎의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성금을 내고 있다. 대구농협이 두레봉사단을 만든 것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무로 대두되는 나눔경영을 대구농협은 10여 년 전부터 스스로 시작한 것이다.

두레봉사단이 봉사활동에 쓰기 위해 자체 모금한 성금은 연간 6천만원 정도. 대표적인 봉사활동이 소외아동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다. 매월 지역 초중등 학교에서 추천한 80여 명의 학생들에게 연간 급식비로 4천3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경제적인 지원과 더불어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받는 결손 가정 자녀들에게 우리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방학기간에는 전통문화체험, 역사탐방 등 문화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매월 무료급식소 우리 쌀 지원과 더불어 달성공원과 두류공원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효도급식을 연중 수시로 하고 있으며 태풍피해 복구와 농촌일손돕기, 김장김치 나누기행사와 사랑의 연탄배달을 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을 인정받아 2003년 대구시장 감사패 수상을 시작으로 올해 9월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최근에는 대한적십자사 유공장인 명예장을 수상했다.

대구농협은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결혼이민여성이 거주하는 인근 지역과 친정어머니 맺기 사업, 다문화여성대학과 여성결혼이민자 기초농업교육 및 전통음식 만들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의료취약지역 계층인 고령 농업인 및 홀몸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매년 200여 명에게 무료 한방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고령 농업인 및 지역주민 약 2천500여 명에게 한방진료를 하여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진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농협은 지난 8월 대구시 교육청과 아동 성폭력 및 학교폭력을 방지하고 안전한 배움터를 만들기 위한 업무협력 협약서(MOU)를 체결하고 초·중등 310개교에 학교 다중 안전망 시스템을 구축해 아동 성범죄와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권중동 농협 대구본부장은 "봉사는 남을 돕기 위한 자기 희생이 아니라 함께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라며 "대구농협은 '같이의 가치'를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대현 사회2부장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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