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장일치는 '불발'… 국회 대북규탄결의문 채택

10여명 반대 또는 기권…진보신당 조승수 반대 유일

대한민국 국회는 연평도 포격에 대해 대북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지 못했다. 국회는 25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을 규탄하는 대북규탄 결의안을 처리했지만 민노당과 진보신당 의원 등 10여 명이 반대하거나 기권하는 등 불협화음을 노출했다.

당초 대북규탄결의안은 민주당이 결의안 채택에 찬성하면서 만장일치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정희 민노당 대표와 권영길, 홍희덕, 곽정숙 의원 등 민노당 의원 전원이 기권하고,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가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상정된 '북한의 무력도발행위 규탄 결의안'에는 재적의원 298명 중 271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찬성은 261명, 반대 1명, 기권 9명이었다. 나머지 27명은 개인 일정이나 해외 체류 등의 사유로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였다. 조 대표는 표결에 앞서 반대토론에 나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행위를 규탄하는 기본 취지에는 찬성한다"면서도 "강경한 대응, 몇 배의 보복, 즉각적 응징이 한반도 평화에 어떤 도움이 되겠나. 국회가 대의기관으로서 이성적으로 규탄하고 동시에 한반도 평화의 실현을 진지하게 결의안에 담아야 한다"며 반대했다. 그러자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빨갱이같은 사람"이라고 소리치는 등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노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기권을 결정했다. 반면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폭행사건합의서에 불과한 이 결의안은 김정일과 북한군에게 우리 정부와 군을 얕잡아 보게 하는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며 대북 응징 의지가 담겨있지 않은 결의문에 동의할 수 없다며 기권했다. 이 밖에 민주당 장세환, 창조한국당 유원일, 무소속 유성엽 의원 등도 기권표를 던졌고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도 기권했다. 공 의원 측은 "찬성 버튼을 눌렀지만 기기 오작동으로 기권으로 표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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