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북한의 해안포 도발을 계기로 백령도와 연평도에 해안가 동굴 속에 있는 해안포진지를 격파하는 정밀유도무기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 군은 백령도와 연평도에 북한 해안포 위협에 대응해 K-9 자주포를 배치해 놓고 있으나 자주포의 포탄이 포물선을 그리는 곡사화기에 가까워 해안포를 직접 타격하는 데는 제약이 따른다. 이 때문에 군은 23일 북한이 해안포 도발을 했을 때 K-9 자주포를 이용해 해안포를 목표물로 삼지 않고 인근 부대 막사와 군 시설을 표적으로 정해 집중적으로 포격을 가했다.
합참과 방위사업청은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 보고한 '서북도서 전력보강 계획'을 통해 갱도파괴용 정밀유도무기 도입을 위한 예산 560억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력보강 계획에 따르면 군은 백령도와 연평도에 각각 6문씩 배치된 K-9 자주포를 2~3배가량 늘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한의 1차 포격 때 연평도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대포병레이더(AN/TPQ-37)를 연평도와 백령도에 증강할 계획이다. 이 레이더는 북한의 76.2㎜ 등의 해안포와 122㎜ 및 240㎜ 방사포, 170㎜ 자주포 등의 궤적과 발사 지점을 탐지할 수 있기 때문에 대응 포격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북한은 서해 사곶과 해주, 옹진반도, 개머리, 무도 등 서해안 주요 기지와 섬에 130㎜(사거리 27㎞) 및 76.2㎜(사거리 12㎞) 해안포와 152㎜(사거리 27㎞) 방사포, 170㎜ 곡사포(사거리 54㎞) 등을 배치하고 있다. 사거리 83~95㎞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NLL 북쪽 해안가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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