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여상 2명 축협 나란히 취업

박주은
박주은

경북여상 2부(야간부) 학생들이 어려운 집안 형편과 높은 취업 문턱을 딛고 축협에 나란히 합격해 화제를 낳고 있다.

주인공은 경북여상 3학년 정유진·박주은 양. 정 양은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한쪽 손이 마비되는 사고를 당한 후에도 밝은 성격과 성실한 학업 태도로 귀감이 돼 왔다. 일찍 취업을 해 가정에 보탬이 되겠다고 결심한 정 양은 전문계고에 진학, 3년간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 나가면서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해 금융인의 꿈을 이뤘다. 정 양은 "손의 통증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시지 못하는 아버지의 수술비에 첫 월급을 보태고 싶다"며 "취업을 하게 되면 부모님을 위해 조그마한 가게를 마련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 양은 조그만 개척교회 목사의 딸로서 꿋꿋함을 잃지 않는 씩씩한 소녀다. 경북여상을 선택한 것도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선택한 것. 고교 3년 내내 학급 실장을 도맡을 정도로 성실하게 공부한 박 양은 축협 합격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 번도 우리 가족 소유의 집에서 살아 본 적이 없다"는 박 양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늘 웃으며 사랑을 베풀어 주셨던 부모님을 위해 효도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경북여상 손생곤 교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의 취업 선호도가 높은 금융권 취업 지원에 노력하겠다"며 "인성 강화를 위한 창의적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미래 핵심 커리어우먼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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