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대·연세대, 입학사정관제 강화, 내신 비중 축소

서울대와 연세대가 최근 발표한 2012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안은 ▷입학사정관제 강화 ▷내신 비중 축소 ▷대학별 고사 다양화라는 특징을 보여준다. 서울대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대입제도 개편 방향을 고려해 전국 대학의 전형방법에 가이드라인이 된다는 점에서, 연세대는 최근 몇 년 사이 상위권 대학의 전형 방향 변화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이들 두 대학의 2012 전형안 발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경우 2012학년도에 달라진 점은 내신 성적으로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하는 1단계를 폐지하고, 2단계 면접과 통합한 완전한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한다. 고교별 추천 인원은 3명에서 2명으로 축소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내신 등급 1.0~1.05등급을 받아야 가능하던 1단계가 폐지됨으로써 내신의 절대적인 영향력이 사라졌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요구하는 잠재력, 창의력 등의 요소와 고교 전 과정에 걸쳐 관리해온 스펙이 중요해졌다. 지역 고교들도 '지역균형=내신 관리'라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입학사정관제 취지에 맞는 서류 준비와 면접 대비 등 변화가 요구된다.

정시모집에서는 2단계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 비율을 축소하고 수능시험 반영 비율을 확대한다. 2단계에서 학생부의 교과 반영 비율이 10% 축소되면 최종 합격 단계에서 내신의 실질적인 영향력은 더욱 감소한다. 외형상 수능 비중이 확대됐지만 실질적으로는 논술 비중 확대로 볼 수 있다. 수능은 수능만으로 2배수를 뽑는 1단계에서 변별력이 크지만, 2단계에서는 비슷한 점수대가 몰리기 때문에 변별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내신 관리보다 논술·심층면접 대비가 더욱 중요해졌다. 논술 및 심층면접 대비에 취약한 지방 학생들로서는 학습 방향의 전환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는 수시 특기자전형에서 경영대·자유전공학부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서류와 면접을 중심으로 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연세대

'창의인재 전형'을 신설했다. 내신과 수능을 배제하고 각종 업적자료, 추천서 및 창의 에세이를 통해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방식의 새로운 전형이다. 모집인원이 30명으로 아직은 전체 정원에 비해 얼마 되지 않으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목고, 자사고 등 특수한 교과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의 학생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우수성 입증자료와 주제별 에세이 등은 단기간에 준비되는 것이 아니므로 평소에 학생들이 본인이 희망하는 전공분야에 대해 잠재력을 보여 줄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해야만 한다.

'연세한마음 전형'은 학생부 교과의 비중을 기존의 70%에서 50%로 줄이고 서류평가의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에 보다 더 맞추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진리·자유전형'에서는 서류 비중을 90%에서 70%로 내리고 심층구술면접의 비중을 30%까지 확대했다. 이들 전형에서도 기존의 내신과 수능 중심 학습으로는 합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심층구술면접에 대비한 심도 있는 교과 중심의 학습을 해야 한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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