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름다운 삶] 소외청년 자립지원센터 건립에 앞장선 박관식 치과의사

"안정적 거처서 자립 도와 반듯한 사회인 되도록 힘쓸 터"

박관식 명진BS치과 원장은 복지시설에서 퇴소하는 청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청년자립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박관식 명진BS치과 원장은 복지시설에서 퇴소하는 청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청년자립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소외된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거처를 마련해주고 자립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에서 반듯하게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박관식 명진BS치과 원장은 청년자립지원센터 건립에 자신의 인생을 걸 생각이다. 박 원장은 최근 센터 건립을 위해 Y-STORY라는 이름으로 재단설립을 위한 이사진을 구성했다. Y-STORY는 'Young'의 앞 글자와 인생 성공 스토리를 담아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박 원장은 "이제 막 성년이 됐지만 자립환경을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돕기 위해 이사진 10명과 함께 뜻을 모아 센터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올 연말 Y-STORY 복지재단 설립을 목표로 박 원장은 사비 1억5천만원을 들여 대구도시철도 1호선 각산역 부근에 ㈜Y-STORY카페를 개설해 이사들의 모임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자립기틀을 마련해야 할 20대 청년 중에 부모와 사회로부터 최소한의 관심과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소외 청년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들은 스스로의 선택보다는 불평등한 사회구조 때문에 아웃사이더로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도 이들을 위한 공적 시스템이 전무한 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박 원장은 올 연말까지 운영위원 300명을 구성키로 하고 위원을 모집 중에 있다. 식당이나 업체를 운영하는 사람 중에 누구나 100만원의 가입비를 내면 회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운영위원을 구심점으로 후원회원 3천 명 모집도 연말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후원회원은 월 1만원 이상 내면 가입이 가능하다.

운영위원·후원회원이 되면 회원카드 발급과 함께 영화·공연·커피 등 제휴업체의 할인혜택을 받고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공익기금 조성을 위해 KB국민은행과 제휴해 'Y-STORY-KB카드'도 출시했다. 카드 이용금액의 0.1%를 소외 청년 자립기금으로 적립한다.

"국내 복지시설은 정신지체나 신체장애 등 명확한 사유가 없으면 만 19세까지 국가적 지원을 받도록 돼 있지만 20세가 되면 복지시설에서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일정기간 자립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순수 민간단체의 보호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대구에서는 20여 곳의 아동복지시설이나 소년원에서 나와 자립하는 청년이 해마다 70~80명 선이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안정적 거처 마련이 힘든데다가 취업도 어려워 방황하기 일쑤라는 것.

박 원장은 내년 3월까지 청년자립지원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매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부지는 대구시 동구 율하동 LH공사가 복지시설 용도로 소유하고 있는 곳이다. 부지 조성비는 15억원 정도 소요될 예정이고 LH공사로부터 매매 약속을 받았다고 한다. 센터 건립 재원은 정부 예산지원과 후원금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박 원장은 "막대한 재원 마련이 쉽지는 않지만 운영위원 300명만 구성하면 후원회원 3천 명 모집은 쉬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많은 지역민들이 관심을 갖고 소외 청년을 돕는 데 함께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산이 고향인 박 원장은 경북대 치대를 졸업한 후 1997년 대구시 중구 남일동에서 치아교정전문 병원을 개원했고, 신생원과 에덴원 등 지역 시설 아동들을 대상으로 10여 년째 무료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회원가입 문의 053)961-0500.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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