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의 잊혀진 천재 사상가 범부(凡父) 김정설(1897∼1966)의 사상을 발굴, 연구하고, 체계적으로 정립하려는 학술서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범부 연구총서 001(범부 김정설의 풍류사/정다운), 002(범부 김정설 연구논문자료집/범부연구회), 003(김범부의 삶을 찾아서/김정근) 등이다.
범부 김정설은 동서양의 종교와 철학을 종횡으로 꿰뚫을 만큼 심오한 사상체계를 갖춘 천재 사상가로 알려져 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 유학생들 사이에서 큰 명성을 얻었으나 지금까지 알려진 그의 사상과 이야기들은 확증되지 않은 이른바 '이야기 형식'으로 나와 있으며, 흔히 그는 기인(奇人) 혹은 이인(異人)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이번에 나온 '범부연구총서'들은 범부 연구를 위한 체계적인 학술서적의 시작으로 앞으로도 범부에 관해 주제별로 다양한 책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범부 김정설은 소설가 김동리의 형이자 스승이며, 시인 서정주의 문학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1897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백산상회(항일 운동가 안희제가 부산에 설립한 상회) 장학생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공부했다. 귀국 후 경남 다솔사 등 산사에 칩거하며 불교 철학, 동방 사상을 연구했으며 동방사상연구소를 차려 동양철학, 한의학 등을 강의했다.
경주 계림학숙 학장, 재건국민운동중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했으나 평생 직책이나 명예에 연연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사상을 펴기 위해 강의에 열중하며 살다가 갔다.
연구총서 001권은 흔히 '풍류 정신' 혹은 '신라 정신'으로 알려져 있는 범부 풍류 사상의 실체를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범부의 멋, 화(和), 묘(妙)를 짚어보고 있다. 002권은 범부의 생애와 정신 세계, 범부를 연구하기 위한 연구 자료 현황과 과제 등을 살펴보고 있다. 003권은 범부와 동학, 범부와 유불선 삼교, 범부의 가계와 가족관계, 범부의 독법, 범부의 서당 공부 등에 대해 추적하고 있다. 각권 1만8천원, 1만9천원, 1만5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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