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지역에서 화랑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수 맥향화랑 대표는 미술 도시의 사례로 독일 뮌스터를 들었다. "원래 유명한 음악 도시였던 작은 도시가 1987년부터 10년에 한 번씩 전 세계 조각기획전을 열면서 세계적인 조각 도시로 바뀌었습니다. 30년 만에 도시 이미지 자체가 바뀌었지요."
김 대표는 "대구의 문화예술 행정도 그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장 큰 예산이 없어도 장기적인 안목과 치밀한 추진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세계적인 이목을 끌 수 있는 미술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 독일 뮌스터의 경우 10년에 한 번씩 조각 전시를 하면서 도시 곳곳에 거장들의 조각이 놓여 있다. 이는 전 세계로부터 끊임없이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또 대구 미술의 근간이 되었던 근대 미술의 역사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뿌리 없는 나무는 없는 법이죠. 이중섭, 박수근이 달이나 별이었다면, 이인성은 근대 미술의 태양이었어요." 하지만 대구가 지금껏 이인성의 작품을 제대로 수집하지 못한 것을 비판했다. 이인성 미술상 등에 지금까지 투자된 비용으로도 이인성 작품을 최소 한,두 점은 구입할 수 있었다는 것. 김 대표는 대구시가 그동안 미술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과 애정을 보이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또 유족이 작품을 보관하고 있는 이쾌대 역시 대구가 낳은 뛰어난 작가인 만큼 더 늦기 전에 작품을 대구시가 나서서 수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은 10년 이상 고생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대구는 문화에 별 관심이 없었어요. 지금이라도 문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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