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들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과학적 트레이닝을 하는 과정에서 항상 특수한 기구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동계기간처럼 눈이 많이 오거나, 기온이 매우 낮은 경우에는 실내에서 생각을 통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훈련이나 경기 시 마음을 집중하거나 안정시키기 위해 다양한 심리적 컨트롤을 시도하는 것이다. 특히 기술훈련 시에는 심상 컨트롤을 주로 이용한다.
육상선수들은 도약을 하거나 투척훈련에 임하기 전에 항상 마음으로 먼저 점핑도 하고 창을 던져본다. 자신의 폭발적인 러닝과 멋있는 동작에 의해 신체 중심이 가지는 경로와 궤적을 그린 후 원하는 높이까지 점핑하고 착지하는 과정을 마음속으로 수차례 그려본다. 심상을 통해 자신의 과거 긍정적 경험을 재창조하고 보다 나은 동작을 위해 정신적으로 준비하고 새로운 기술을 그려보는 것이다.
심상 트레이닝(image training)의 과정에서는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등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야 한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참가한 미국선수의 94%는 심상 트레이닝을 실시했으며, 그 가운데 약 28%는 훈련 때마다 심상 트레이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상 트레이닝은 특히 운동기술의 학습과정에서 높은 효과를 내며 부상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선 더 큰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과거의 경험에 대한 긍정적 인지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심상 트레이닝의 기초가 되는 근신경학적 이론은 1894년 미국학자 카펜터가 제안했다. 그는 심상 트레이닝이 선명하게 진행되면 실제로 운동을 수행할 때와 같이 근수축이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심상 트레이닝은 무엇보다 육상선수들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때 그 기술의 성공적인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과 보다 친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딕 포스베리는 높이뛰기의 도움닫기, 점프, 공중동작, 착지훈련과정에서 매번 심상을 이용하여 배면도를 완성했다. 경기수행과정과 관련된 심상 트레이닝에는 집중력을 향상시키게 되는데, 여러 가지 예측되는 경기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반복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반복에 의해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심상화해 자신감을 갖게 된다. 단거리선수들이 효율적인 동작을 통해 레이스를 펼치거나 도약선수들이 상·하체의 균형적인 동작을 수행하기 위한 심상과정에는 스스로의 능력과 관련된 현상을 그려보는 내적 심상과 자신에 대해 외적인 관찰자가 되는 외적 심상이 포함돼 있다. 일반적으로 감각적 경험과 지식을 널리 활용하는 내적 심상이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때 정확하고 분명하면서 스스로 적절한 통제가 가능한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심상 트레이닝에는 선수 자신 혹은 우수선수의 경기과정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이용되는데, 사이버 비전(Cyber Vision)에 의한 프로그램도 개발되고 있다. 선수들은 이완되고 주의집중이 가능한 공간에서 심상 트레이닝을 실시하되, 훈련 및 경기 전·후, 휴식시간 등에 긍정적, 집중적 의식을 가지고 수행해야 한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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