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6일 임진강에서 야영을 하던 민간인 6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북한이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을 예고도 없이 방류했기 때문에 일어난 참사였다. ▷다시 천안함 피격 사건. 지난 3월 26일 1천200t급 함정이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아 승조원 46명이 사망했다. ▷11월 23일 연평도에 북한에서 쏜 포탄 170여 발이 날아들어 섬을 초토화시키고 해병 장병 2명과 2명의 민간인까지 숨지게 했다.
위의 3가지 사례는 최근 1년여 동안 북한이 남한을 향해 도발한 대표적인 사건들이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은 어떠했을까. 임진강 무단 방류 때는 "북한이 고의로 방류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없다"는 것이 초기 분위기였다. 천안함 피격 때 역시 마찬가지.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 짓지 말라"는 것이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초기 대응 방식이었다. 연평도 피폭 때는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대통령이 한 발언이 아닌 것으로 정리됐지만 어쨌든 청와대 고위 당국자의 입에서 군으로 전달된 것만은 확실하다.
북한의 소행임이 밝혀져도 우리 정부가 하는 일은 고작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면 강력 대응하겠다"는 성명서 발표. 이러다 보니 국민들 사이에 과연 정부가 국민과 국토를 지킬 의지가 있는 것이냐는 의문이 형성됐다.
이스라엘이 국익을 지키는 방법은 철저한 보복이다. 자국민과 자국의 영토가 피해를 입으면 무조건 피의 보복을 가한다. 물론 이것이 전적으로 옳은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국민들은 국가로부터 보호받는다는 것을 확실히 느낀다.
이보다 더 확실한 방법으로 팃포탯(Tit-For-Tat) 전략을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미국 토론토대학의 아나톨 라포포트 교수가 고안한 이 전략은 사전적으론 '맞받아치기'로 해석되지만 경영 관리 및 비즈니스 이론에선 '반드시 보복하기'로 통한다. 이 전략의 시작은 협력이다. 그 다음에는 상대방이 그 전에 행동한 대로 따라서 한다. 배반하면 철저히 응징하고, 반성하는 기미가 보이면 다시 협력함으로써 어쩔 수 없이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이다.
항상 호소하고 대화를 하자며 매달리다 보니 북한의 간덩이만 키운 꼴이 됐다. 맞받아칠 때는 맞받아치는 '팃포탯'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정암 동부본부장 jeonga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