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KBS1 TV 명화극장 '모범시민' 5일 0시 55분

행복한 가정을 꾸리던 한 남자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2명의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받는다. 그리고 그가 보는 앞에서 아내와 딸은 괴한으로부터 무참히 살해 당한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그는 굳게 믿었던 사법제도로부터 배신까지 당한다.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복수밖에 없다.

법과 체제는 오랫동안 정형화된 도시의 질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우리에게 끔찍한 일이 발생했을 때 과연 우리를 100% 보호해 줄까. 혹시 제대로 된 판결과 보상을 해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 영화는 이 같은 물음에서 출발한다. 그러면서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라고 관객에게 묻는다.

가족을 잃은 클라이드 셸턴(제라드 버틀러 분)은 살인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1년 동안 재판을 끌면서 수백만 달러를 쏟아 붓지만 재판에서 질 위기에 처한다. 이에 검사인 닉 라이스(제이미 폭스 분)는 자신의 화려한 경력에 흠집을 내지 않기 위해 범인들과 협상을 벌인다. 2명 중 1명은 사형시키고 나머지 1명은 사형을 면하게 하는 것이다. 클라이드는 이 협상을 극구 반대하지만 결국 범인 중 1명은 몇 년 후 풀려나게 된다. 이에 클라이드는 범인들과 그들을 보호한 정부를 향해 거대한 복수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10년 후 풀려났던 범인은 끔찍하게 살해 당하고 용의자로 지목된 클라이드는 순순히 자신의 범행임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클라이드가 갇혔는데도 비슷한 수법의 살인 사건은 끊이지 않고 도시 곳곳에서 폭탄 테러가 자행된다. 결국 닉 가족에게까지 살인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데….

이 영화는 클라이드와 닉이 펼치는 심리 대결이 압권이다. 클라이드는 정의와 법의 보호로부터 외면당해 직접 세상을 응징하겠다는 것이고 검사 닉은 부당한 법이라도 그것이 정의라고 믿는 인물이다. 두 명의 주인공이 서로 논리를 강요하면서 벌어지는 긴장과 도시 곳곳이 파괴되는 스펙타클한 장면이 볼거리다. 이 영화는 총 5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소요됐으며 2009년 미국 개봉 당시 주말 박스 오피스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주인공 클라이드 역에는 영화 '300'으로 스타덤에 오른 제라드 버틀러가 맡았고 실력파 배우 제이미 폭스가 검사 닉을 연기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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