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이라고 다 같은 온천이 아니다. 전국 최고라는 소리를 들어야 제대로가 아니겠는가. 그런 면에서 울진군에 자리한 덕구온천은 부족함이 없다. 응봉산 자락에서 뿜어 나오는 자연 용출을 자랑하는 덕구온천에 더 이상의 미사여구는 필요 없다. 물 그 자체가 전국 최고다.
◆물이 최고!
추위 때문에 온몸이 윤기가 없이 푸석거린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온천이다. 인위적으로 온천공을 뚫어 모터로 뽑아내 데우는 물이 아니라 태백산맥 줄기를 따라 뿜어나오는 자연용출 온천, 이곳이 바로 덕구온천이다.
하늘은 자연의 선물을 대한민국 딱 한 곳 울진군 덕구온천에만 허락했다. 해발 1,000m 산중턱에서 쏟아지는 2천200t에 이르는 42.2℃의 후끈한 온천수는 덕구온천지구 전체를 감당하고도 남는다. 적정한 온도, 넉넉한 수량, 태백산 정기, 여기에다 탄산나트륨, 칼륨, 라듐, 칼슘 등의 성분까지 가히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이라 불릴 만하다.
덕구온천의 물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응봉산에 올라가면 된다. 계곡을 따라 1시간 정도 걸으면 하얀 연기를 뿜는 용출장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샘솟는 물은 송수관을 따라 온천으로 내려가는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다양한 편의시설 스파월드
덕구온천의 '대표'가 물이라면, '참모'는 스파다. 이 둘의 절묘한 만남이 덕구온천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 '스파'는 벨기에 리에주에 있는 온천도시의 이름이자 광천(鑛泉)을 뜻하는 것으로, 단순한 온천욕이 아닌 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포괄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덕구온천스파월드는 이 같은 '스파'의 공식을 철저히 따르고 있는 시설이다.
기포욕'플로링'보디마사지'벤치자꾸지'넥샤워'버섯분수 등으로 이뤄진 테라쿠아를 비롯해 스파탕'아쿠아포켓'에스테탕'침탕'수영장을 갖춘 액션스파, 어린이 슬라이더, 야외온천, 야외선텐장, 사우나, 가족온천실 등 온천수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시설은 모두 갖췄다.
스파월드는 '건강' '자연' '안락' '휴식' 등 네 가지 주제를 실현하기 위해 지금도 시설보완이 진행되고 있다.
◆멧돼지 전설과 미래모습
600년 전 고려 말 활과 창의 명수로 구성된 사냥꾼들이 상처 입은 멧돼지를 쫓던 중, 멧돼지가 계곡에서 몸을 씻더니 쏜살같이 도망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됐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사냥꾼들이 계곡을 살펴보니 한 귀퉁이에서 온천수가 용출되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이에 인근 주민들이 통나무로 집을 짓고 돌을 쌓아 온천탕을 만들어 이용했다. 이후 온천지 주변 공간이 비좁아 현재의 덕구온천 자리까지 4㎞의 송수관을 연결하고 시설물 등을 설치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덕구온천은 1991년 덕구온천지구에 온천수를 활용한 2층 건물이 들어서면서 본격 개발됐다. 매년 투자를 통해 시설은 넓혀갔지만 물의 품질만큼은 6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온천수 공급을 위해 지하에서 관을 통해 용수하고 있지만 동력을 이용하지 않는 자연용출이다. 자연용출은 덕구온천의 개발에 큰 시사점을 던져준다. 온천수 오남용을 막는다면 덕구온천의 미래는 밝다.
앞으로 온천지구의 개발과 관련, 군은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여관 15개, 콘도 2개, 호텔 1개 등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시설에 덕구온천이 쓰고 자연으로 흘려보내는 남은 물을 사용토록 하겠다는 것이 군의 생각이다.
㈜호텔덕구온천 강윤석 본부장은 "덕구온천의 '전국 유일 자연용출'이라는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물 이용량 관리가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며"물을 최대한 보호하는 범위 안에서 시설물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몸과 마음이 즐거운 주변 명소
등산과 온천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덕구온천을 찾아 온천욕만 즐긴다면 '앙꼬 없는 찐빵'만 먹고 가는 꼴이다. 덕구온천을 감싸고 있는 등산코스는 금강산이 부럽지 않다.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은 가히 '천하절경'이다. 등산코스를 밟다 보면 곳곳에 자리한 소원을 이뤄주는 산신각을 만날 수 있는데, 쉬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선녀가 목욕했다는 선녀탕, 이무기가 용이 됐다는 전설을 품은 용소폭포, 병을 낫게 해주는 산신각 등 등산로에는 세상사 시름을 잊게 해주는 명소가 산재해 있다.
◆주변 맛집
별미집은 덕구온천에서 멀지 않은 죽변과 북면에 자리하고 있다. 자연산 회를 푸짐하게 즐기고 싶다면 죽변에 자리한 칠호횟집(054-783-9713), 바로 잡아주는 복어를 맛보고 싶다면 울산회식당(054-783-7219), 대구탕 등 탕 종류가 생각난다면 돼지식당(054-783-8313)을 찾으면 된다. 또 북면 나곡리 남도회이야기(054-782-2090)와 해녀와바다(054-782-4060) 역시 자연산 회가 맛스럽다.
숙박은 덕구온천관광호텔이나 구수곡 휴양림(054-783-2241), 콘도, 모텔 등을 이용하면 된다. 주변 볼거리로는 구수곡 휴양림, 통고산 휴양림, 왕피리 오지마을, 불영사, 석류굴, 덕구테마계곡 등이 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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