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나 소아과를 찾는 환자들이 감기 다음으로 많이 찾아오는 질환은? 바로 중이염이다.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3살 무렵까지 약 70%의 유·소아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중이염을 앓는다고 한다.
중이염은 흔한 질병이지만 유소아의 경우 미숙한 면역기능 등으로 완전 해결이 어렵고, 만성이 되면 난청이 생겨 말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발달 장애도 낳을 수 있다. 그만큼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급성 중이염
귀가 멍멍한 느낌, 통증, 발열과 같은 증상과 동반하여 고막검사상 고막의 충혈, 팽창 등이 있다. 대개 38~39℃ 정도의 열이 있고, 박동성 통증이 나타난다. 영아의 경우 열이 나면서 보채고 울거나 귀를 잡아당기는 시늉을 하면 중이염을 의심해야 한다.
대개 급성 중이염은 항생제를 10일가량 투약하며 부적당한 양을 사용하거나 투여기간이 너무 짧은 경우 약한 염증이 남아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가끔 고막이 뚫려서 진물이 나는데,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열이 내리고 통증도 준다.
◆삼출성 중이염
통증이나 발열 등 급성 증상없이 중이강 내에 삼출액이 고이는 질환. 80~90%의 삼출성 중이염은 3개월 내에 저절로 회복된다. 다만 3개월 이상 삼출액이 지속되면 수년간을 기다려도 저절로 회복되는 비율이 20%에 불과해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
어린 아이의 경우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해서 중이염이 있는지도 모른 채 오랜 시간을 지나 청력장애로 인한 언어발달 저해 및 고막 손상을 낳을 수 있다. TV 소리를 높이거나 TV를 가까이 보려고 하거나 수업 중 주의가 산만하면 의심해 봐야 한다.
3개월간 경과 관찰을 한다.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는 경우 청력검사를 통해 20dB 이상 청력이 떨어졌다면 환기관 삽입수술을 한다. 난청, 고막 손상, 급성 중이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이보다 일찍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급성 중이염을 앓는 어린 아이의 70% 정도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옮겨간다. 또 삼출성 중이염은 증상이 없어서 오랜 기간을 방치하기 쉽다.
김수용 ksy@msnet.co.kr
도움말=대구 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임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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