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콩팥)은 체내에 축적된 노폐물을 소변을 통해 배설하는 기능을 한다. 이 밖에 혈압조절, 적혈구 생성 및 비타민 D 합성 등 내분비 기능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다. 하지만 10명 중 한 명꼴, 즉 세계적으로 5억 명에 이르는 인구가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다. 정상적 신장 기능을 보이지만 소변을 통해 피나 단백질이 발견되는 초기 단계부터 체내에 오줌독이 축적돼 투석이나 이식을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말기 상태까지를 포함한다. 정상 신장 기능의 30%만 남을 때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만성 신부전, 심장혈관 질환 및 중풍 등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병이다.
◆말기 신부전으로 인한 신(腎)대체요법
당뇨병, 고혈압 및 사구체 질환이 3대 원인인데, 그 중 당뇨가 가장 흔한 원인이다. 당뇨 환자의 20~40%에서 20년 이내에 당뇨병성 콩팥병이 발생한다. 조기 발견을 위해 단백뇨 발견이 필요하며, 혈액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 측정이 필요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신장에 가는 부담을 줄여 단백뇨를 감소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특별한 종류의 혈압약을 중심으로 한 철저한 혈압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고혈당·고지질 치료가 필요하며, 금연과 체중조절 및 적절한 운동이 중요하다.
신장 기능이 정상의 10% 정도로 떨어지면서 힘이 없고, 입맛이 줄어들거나 메슥거리고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면 망가진 신장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혈액투석, 복막투석 등 신(腎)대체요법이 필요하다.
먼저 혈액투석은 대개 일주일에 3차례 실시한다. 매번 4시간 정도 걸린다. 환자 피를 빼내 혈액투석기를 통과시켜서 체내에 쌓인 오줌독이나 지나친 수분을 없앤다. 종합병원 및 투석 전문병원에서 가능하다. 투석 후에도 최대한 수분 축적을 억제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엄격한 수분 섭취 및 염분 제한이 중요하다.
다른 투석방법으로는 복막투석이 있다. 배에 있는 복강에는 2ℓ 정도의 복막액은 별 부담 없이 넣어둘 수 있다. 하루 3, 4회 교환을 통해 복강 안에 들어간 복막투석액은 체내의 지나친 오줌독 및 수분을 제거한다. 하루 수차례 교환하는 데 익숙해지면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다. 출근 및 등교를 하는 경우 잠 자는 동안 자동복막투석기계로 복막액을 교환할 수 있다. 수분이나 음식조절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전에 충분한 교육을 꼭 받아야 한다.
◆남아있는 신장 기능 유지가 중요
혈액투석 및 복막투석을 안정적으로 시행 중인 만성 신부전 환자의 경우 투석을 통한 오줌독 제거능력은 정상 신장 기능에 비해 약 10~15% 정도에 불과하다. 달리 표현하면 아무리 투석을 잘해도 정상 기능보다 턱없이 모자라는 상태라는 뜻이다. 이 정도 치료로도 기본적 생활이나 생명을 유지하는 데 지장이 없다. 하지만 처음 투석을 시작할 때 남아있는 7~10% 정도 신장 기능을 오랫동안 잘 유지하는 게 환자의 상태를 보다 좋게 하므로 남아있는 신장 기능을 잘 유지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처음 투석을 시작하는 만성 신부전 환자의 경우 복막투석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남은 신장 기능을 2~3배 정도 더 길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복막투석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투석으로 방법을 바꾸거나 혹은 가능한 경우 적절한 시기에 이식을 시행하는 순차적 신(腎)대체방법을 선호한다.
영남대병원은 9일 오후 2시 이산대강당에서 '2010년 만성 콩팥병 환우를 위한 신장내과 시민공개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콩팥병이란 무엇인가?'(윤경우 교수), '혈압 및 혈당 조절'(정선영 교수), '사구체 신장병 치료'(조규향 교수), '투석 전 말기 신부전 영양관리'(박연우 영양사), '말기 신부전 치료:혈액투석 및 복막투석'(도준영 교수), '말기 신부전 치료:신장이식 및 신장이식 등록'(박종원 교수) 등에 대한 강좌가 펼쳐진다. 문의 053)620-4414, 4412, 4406.
김수용 ksy@msnet.co.kr
도움말=영남대병원 신장내과 도준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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