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는 창의적 체험활동과 동의어입니다."
대구의 대표적인 공교육 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책쓰기 교육을 결산하는 '책축제'가 4, 5일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에서 개최됐다.
교사·학생·학부모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대구시교육청이 학생저자 10만 양성의 기치를 내걸고 2년째 추진 중인 책쓰기 교육의 성과를 조망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시교육청은 그동안 아침독서 10분 운동을 기반으로 독서-삶쓰기 100자 운동-1인1책 쓰기를 연차적으로 추진해왔다. 이 중 지난해부터 시작한 책쓰기 교육은 학생들이 쓴 11권의 책이 시중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는 등 적잖은 반향을 가져왔다.
책쓰기 사례 발표와 워크숍, 책 전시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특히 학생·학부모의 사례 발표는 책쓰기 교육의 실제를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논공중 이영주 양은 "내가 담고 싶은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된다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나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며 "초고가 너무 지루하다는 지적을 받고 사진과 문체를 바꿨더니 재미있는 책이 되었다"고 소중한 경험을 전했다.
책쓰기 교육 연구학교인 선원초 곽철영 교사는 "미래는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거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스토리 텔러(Story teller)'가 각광받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폴 포츠나 허각처럼 성장배경이 남다른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선원초 경우 1·2학년은 동화책 쓰기, 3·4학년은 주제탐구 중심 쓰기, 5·6학년은 자서전 쓰기를 통해 책쓰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곽 교사는 특히 "'사이버 책쓰기방'에 게재된 학생들의 글에 지도 댓글을 붙여봤더니 효과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달콤살벌 나의 취미생활'이라는 책을 쓴 선원초 이은숙 학부모는 "평소 말을 할 때는 조리있게 하지 않아도 알아듣지만, 글은 조리있게 써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며 "딸과 함께 책을 만들어보는 경험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이번 책 축제에서는 150개 초·중·고교 책쓰기 동아리 학생들이 만든 책과 포토폴리오가 전시돼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학교별로 마련된 부스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쓴 알록달록한 책이 있는가하면 중·고교생들이 제법 그럴싸하게 만든 책들도 많았다.
시교육청 한원경 장학관은 "책쓰기 교육은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시키고 자기주도적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둔다"며 "내년부터 시행되는 2009개정교육과정의 창의적 체험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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