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 불청객 황사, '염치없는' 겨울 습격

이달 중순까지 자주 올 가능성…건강관리 주의를

봄철 불청객이었던 황사가 계절을 잊은 듯 활개치고 있다.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은 지난달 12일 새벽 황사가 찾아든 데 이어 2일 밤부터 황사가 나타나 3일 오전까지 이어졌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여러 차례 황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2008, 2009년 11~12월 각각 2, 3차례 황사가 대구경북으로 유입됐으나 올해 경우 3일 현재 벌써 3차례 황사가 찾아왔다. 특히 12월에는 황사 발원지와 우리나라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황사가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2일 밤부터 3일 오전까지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하늘은 뿌옇게 흐려졌다.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지구에서 발생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찾아든 것. 가을 이후 평일 미세먼지 농도는 두자릿수가 보통이지만 이번 황사로 대구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6시 314, 8시 319, 9시 191에 이르렀다. 안동 역시 오전 6시 330, 오전 8시 270, 오전 9시 160에 달했다. 서울 355, 천안 326, 전주 351 등 다른 지역 1시간 평균 최고 미세먼지 농도도 평소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12일 전국을 덮친 황사때는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3시 기준으로 대구 510, 안동 925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대구경북권 미세먼지 농도 측정이 이뤄진 2007년 이래 11월 최고 수치다.

백령도 1천664, 천안 1천413, 춘천 1천313, 군산 1천282, 서울 1천191에 이르는 등 다른 지역도 황사 농도를 관측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월 이후 황사가 잦아지고 있는 것은 9월 이후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 등 황사 발원지의 강수량이 매우 적어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 또 11월 들어 공기 흐름이 몽골 남쪽에서 우리나라로 향하는 형태가 지속되면서 이를 따라 황사가 한반도에 유입되고 있어서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관계자는 "황사 발원지를 지나며 모래먼지를 일으킨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자주 통과하고 그 뒤를 따라 황사가 우리나라로 찾아들고 있다"며 "이달 중순까지는 공기 상층 흐름이 황사 발원지에서 우리나라로 향하는 형태가 유지돼 황사가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건강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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