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우방이 회생과 파산의 기로에 섰다.
C&우방의 운명을 결정할 채권단 관계인집회가 회생계획안 동의의 열쇠를 쥐고 있는 채권자 중 하나인 대한주택보증에 발목이 잡혀 또다시 연기됐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채권단 관계인집회가 10일로 다시 미뤄졌다. 지난달 29일 열렸던 채권단 관계인집회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6일로 연기하는 등 시간을 벌며 합의점을 찾으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재차 미뤄진 것이다.
C&우방이 제시한 변제비율이 대한주택보증이 요구하는 변제율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한주택보증은 회생계획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김상훈 경제통상국장은 "지역을 대표했던 우방을 되살리는 것은 지역 경제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그동안 C&우방과 함께 채권단 설득에 나섰다"며 "하지만 대한주택보증 등 금융회사와의 채권금액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법원이 6일 열릴 예정이었던 채권단 관계인집회를 취소하고 10일로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우방의 회생담보권은 대구은행(49.5%), 대한주택보증(29.6%) 등 두 곳에서 총 79.1%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한주택보증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회생계획안 결의 비율인 75%를 맞출 수가 없다.
특히 C&우방의 기업회생절차 종료일이 이달 11일이어서 채권단 관계인집회 예정 날짜인 10일은 우방의 회생 여부를 결정하는 '운명의 날'이 된다.
C&우방 관계자는 "변제율이 낮아 채권단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지역 경제 및 건설산업 회생 차원에서 채권자들의 대승적 결정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도 C&우방을 살리기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다. 대한주택보증, 대구은행 등 금융회사는 물론 새 주인으로 나선 SM그룹의 설득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
시 관계자는 "건설사 브랜드 하나 키우는 데 20~30년쯤 걸린다. 지역을 대표했던 건설사들이 하나둘씩 몰락하고 있는 와중에 마지막 남은 우방마저 침몰하는 것은 대구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인수합병이 우방도 살리고, 지역도 살릴 수 있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채권자들이 지혜를 모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원토건㈜을 통해 C&우방 인수에 나서고 있는 SM그룹은 공익채무와 조세채무를 승계하는 조건으로 203억2천500만원인 C&우방 인수대금을 지난달 24일 완납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