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복한 재무설계] '골드미스'의 미래 전략은

"독립 조금 미루고 임대형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성공한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골드미스'도 덩달아 늘고 있습니다.

남편이나 아이가 없다는 사실만 빼면 학력·외모·경제적 능력 등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여성들이죠. 골드미스는 소득의 상당 부분을 쇼핑이나 여행, 문화생활, 자기계발 등 자기 만족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골드미스가 화려한 싱글족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소득 관리에 무심했다간 '골드미스'도 평범한 '올드미스'로 전락하기 십상입니다. 궁핍한 '골드미스'란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일에 빠져 사는 것도 좋지만 혼자 사는 삶이기에 더욱 미래에 대한 준비가 철저해야 합니다.

직장인 이지윤(가명·38) 씨도 '골드미스'입니다. 부모님은 성화시지만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도 맞고 결혼 생각도 아직 없다고 합니다. 조만간 부모님의 품을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으로 독립한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 씨에게도 재테크는 늘 고민입니다. 부동산이나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합니다. '행복한 재무설계'와 함께 이 씨의 궁금증을 풀어봤습니다.

Q: 2, 3년 이내에 소형아파트나 오피스텔을 구입하여 독립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

A: 골드미스는 최근 중소형 아파트나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에 중요한 고객으로 등장했다. 대구의 경우 주거용 오피스텔은 2000년대 중반 들어 주상복합아파트의 잇따른 등장과 함께 부각됐지만 아직 수도권처럼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가 높지는 않다. 가격 면에서 기존 아파트와 같거나 높은 수준이지만 수익률이 아파트에 비해 낮고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66~99㎡ 규모의 아파트 전세 가격이 매매가 대비 80~90%까지 치솟은 데 비해 오피스텔 전세가 비율은 매매가의 70% 안팎이고 월세 수익률도 낮아 투자를 원한다면 주거용 오피스텔보다는 중소형 아파트가 유리하다.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소형아파트는 바닥을 치고 있어 매입을 고려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매입하는 아파트 규모는 분양 면적으로 66~99㎡선이 적당하며 역세권 주변으로 입주한 지 7년 전후의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격만 보고 입주 후 10년이 넘은 아파트를 선택했을 경우 나중에 팔 시점에 노후아파트라는 사실 때문에 감가상각이 될 수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혼자 살 경우는 문제가 없겠지만 향후 결혼이나 부모님과 같이 살 경우 상대적으로 아파트보다 불리한 점이 많다.

이 씨는 독립을 원하지만 가능하다면 당분간 부모님과 더 생활하면서 주택 구입 자금을 임대용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것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매월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임대용 부동산은 든든한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이진우 부동산114 대구지사장)

Q: 제대로 재테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씨가 원하는 은퇴시기인 57세까지는 19년이 남았다. 독신생활을 계속한다고 가정하고 은퇴 이후 필요한 소득을 월 200만원 수준으로 계산하면 은퇴 시점에는 8억원(물가상승률 3% 가정)이 있어야 평균 수명인 85세까지 쓸 수 있다. 유산이나 퇴직금, 연금 등이 있다면 필요한 금액은 줄겠지만 변수가 많은 막연한 기대에 노후를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또 물가상승률을 헤지할 수 있는 투자형 상품과 연금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한다. 은퇴 시기인 20년 후에 1억원은 지금 가치로 4천500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또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만큼 주식형 투자상품을 통해 7% 이상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좋겠다.

이 씨는 월급을 꾸준히 저축해 목돈을 마련했고, 연금과 보험상품에도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한 상태다. 그러나 월 적립금의 대부분이 물가에 연동하지 않는 연금보험과 정기적금으로 구성되어 있어 수익률이 매우 낮다.

먼저 종신보험은 본인이 사망 시 남은 가족의 안정된 생계를 위한 보험상품이기 때문에 우선 순위에서 미뤄둬도 좋다. 월 12만원씩 불입하고 있는 종신보험은 감액완납제도를 활용해 월 12만 원의 투자자금을 확보하자. 감액완납제도란 보험납입 기간 중 보험을 해약하지 않고 납입을 중단하면서 보장금액을 감액하거나 보장기간을 단축하는 제도로 가입한 지 10년 이상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저축 금액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 쇼핑 및 여가활동비를 현재 12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줄이고 은퇴 이후를 대비한 자기계발비는 10만원 늘리기를 추천한다. 이 경우 저축금액이 82만원에서 144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월 62만원의 여유자금 중 10만원은 질병 위험에 대비하는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고 매달 45만 원씩 내던 정기적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월 25만원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대신 적립식펀드와 변액연금보험에 각각 34만원과 30만원을 투자하자. 월 122만원에 꾸준히 7%의 투자수익률을 거둔다면 은퇴시점에는 4억6천만원의 은퇴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비록 은퇴 목표자금에는 부족하지만 퇴직금과 국민연금이 있고, 저축액을 조금씩 늘려 가면 목표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종복, 박희철 대구은행 본점PB센터 팀장)

Q: 독신으로 살아가면서 추가적인 위험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해야할까?

A: 독신여성은 주변에 돌봐줄 사람이 없기에 건강관리에 철저해야한다.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병원비를 실비로 보상해주는 실손의료보험이나 암 보험 등에 가입해 둘 필요가 있다.

금융자산 운용은 장·단기계획에 따라 금융상품을 구성해야 한다. 여유자금은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상품에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월소득금에 대한 투자는 수익률을 높이는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겠다.

또 지금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 계발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하고 직장생활에 필요한 자격증 취득하는 데 월급의 10%는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이 씨는 현재 여러 은행과 거래하고 있어 체계적인 자산관리가 어려운 상태이다. 은행들은 전담고객제 및 PB센터를 통해 고객들의 자산관리를 도와주고 있다. 지속적인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본인에게 맞는 주거래은행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승우 대구은행 본점PB센터 팀장)

정리=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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