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6천억원 가까운 돈이 투입돼 예산이 지나치게 방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대회조직위가 대구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이 하루 만에 300억원이 줄어드는 등 고무줄 예산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7일 정해용 대구시의원에 따르면 대회조직위가 2009년 1월에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 대회 운영비 예산은 569억여원에 달했다. 하지만 12월 3일 예결위를 앞두고 대회조직위가 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는 내년도 대회 운영비가 1천640억여원이었다. 하지만 다음날인 4일 다시 제출한 자료에는 1천320억여원 이었다. 2년여 만에 1천여억원이 증가했고, 최근에는 하루 만에 300억여원이 줄어든 것. 이 과정에서 개·폐회식 및 문화행사 비용이 148억여원에서 87억여원으로 59억여원 줄어들기도 했다.
또 대회 총예산은 2009년에는 1천927억여원이라고 보고했지만, 최근 제출한 자료에는 민자로 건립되는 선수촌(1천440억원)과 육상진흥센터(639억원) 건립 비용을 제외하고도 3천700억여원에 달했다. 2년여 만에 1천793억여원이 증가한 것.
문제는 증가한 예산에 대한 세부 계획서가 없다는 것이다. 정 의원이 대회조직위에 예산 사용 계획서를 요구했지만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 정 의원은 "구체적인 예산 사용 계획서를 요구했지만 A4 용지 한 장만 보내 왔다"며 "거액의 돈을 들여 대회를 치르면서 계획서조차 공개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다. 대회에 6천억원 가까운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동료 의원들 모두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예결위원이기도 한 정 의원은 예산 심사에서 '널뛰기 예산'의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회조직위 관계자는 "국비를 많이 받기 위해 예산을 늘려 잡을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며 "이 정도 예산을 들여야 격조 높은 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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