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름다운 삶] '한국예총 회장상' 가수 신광우 씨

"제 노래 듣는 팬들 있기에 더욱 힘을 내죠"

"지역에서 가수 활동한다는 것이 여러 가지로 설움이 많지만 그럴수록 더 힘을 냅니다."

모델 겸 가수로 오랫동안 지역에서는 이름을 떨쳐온 신광우(60) 씨가 6일 한국연예 예술인협회 대구지회 가수위원회 주최로 대구 그랜드호텔에서'2010년 제16회 대구 가수의 날' 행사에서 한국예총 회장상을 받으면서 밝힌 소감이다. 신 씨는 지역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의 스타 가수들 위주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지역민의 사랑을 독차지하다 보니 지역 가수는 행사나 가요교실 그리고 봉사활동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신 씨는 이런 환경에서 더 열심히 봉사하고 후배 양성 등 고군분투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가수활동을 하면서 사할린동포 돕기 등 440번째 자선공연을 했다. 매년 사할린 영주 귀국자 쉼터인 고령 쌍림면 대창양로원에서 조촐한 송년 음악회를 열고 있으며, 올해에도 계획 중이다. 현재 고령 대창양로원에 있는 사할린 동포는 50여 명에 이르며, 신 씨는 가수봉사모임 예성회 회원, 영남민요연구원생 등 20명이 함께 음악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사할린 동포를 위한 송년음악회'는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가요와 민요 등 흥겨운 가락과 쇼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되며, 사할린에서 귀국한 어르신과 지역 어르신 등이 함께 음식을 먹으며 공연을 즐기는 행사다.

신 씨는 "사비를 털어서 자선공연을 매년 하고 있는데 한 번씩 지난해까지 계셨던 어르신이 보이지 않을 때는 마음이 아프다"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가수로서 외롭게 살고 있는 이곳 어르신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다면 저 역시 계속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5년 전 2군 작전사령부 주최 호국무열사 송년의 밤에 지역 가수 김재홍 씨와 주부 가수 박미화 씨 등과 함께 자선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신 씨는 서구 내당동 삼익맨션 앞 음악교실에서 무료 노래교실도 열고 있으며, 노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면 누구든 와서 배울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한편 30년 동안 자선공연을 440회나 참석한 가수 신 씨는 1992년 대구시장 선행시민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에는 대한적십자총재 표창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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