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연구동 준공으로 설립 6년 만에 '실체'가 생긴 DGIST가 광주 GIST나 울산 UNIST, 대전 KAIST 등의 선두주자와 힘겨루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절실한 문제다.
이에 DGIST는 두뇌분야를 택했다. 과학자들은 21세기를 '뇌의 연구시대'라고 부를 만큼 뇌과학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경북은 우리나라 전자산업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전통적인 IT 강점 지역. 또 지난해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올해 로봇산업진흥원 유치로, IT·BT·RT 첨단기술분야가 집적되는 곳이다. 따라서 '뇌'(腦)라는 주제로 이들 기술 분야 간의 융합을 통해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는 게 DGIST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DGIST는 미국까지 건너가 세계적 뇌과학자인 가브리엘 로네트(54) 교수를 뇌과학분야 학과장으로 초빙했다. 가브리엘 교수는 미국 의과대학 랭킹에서 하버드 의과대학과 1, 2위를 다투는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의 스타 교수다. 존스 홉킨스 의대는 현재 3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문대이며, 가브리엘 교수 역시 노벨상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세계적인 뇌과학자다.
가브리엘 교수는 뇌과학 분야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뇌를 특성화하겠다고 나선 DGIST의 선택에 대해서 "탁월하다"고 했다. "뇌는 21, 22세기에서 가장 중요한 토픽이 될 것입니다. 특히 DGIST는 신생 기관인데다 무한한 연구필드를 가진 뇌를 선택한 것은 DGIST의 정체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그는 또 "DGIST는 뇌과학 기초분야보다는 기초과학에서 개발한 기술을 응용해 각종 질병을 퇴치하는 등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잡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정부가 뇌연구원 사업을 추진 중인데 뇌를 특화한 DGIST에는 반드시 필요한 만큼 뇌연구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며 "뇌연구원 대구 유치가 성사되면 DGIST는 물론 메디시티를 꿈꾸는 대구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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