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광주은행 인수전을 벌이고 있는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어 지역 증권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6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이후 대구은행에는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반면, 부산은행은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빠져나가며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증권가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시선이 대구은행의 인수가능성에 우호적인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 주가는 8일 1만4천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LOI를 제출한 지난달 26일과 같은 수준이다. 대구은행 주가는 LOI 제출 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북한의 연평도 무력 도발과 맞물리며 2.68% 하락했지만 4거래일 만인 이달 2일 하락폭을 만회하며 1만4천650원까지 올랐다. 6일과 7일에는 지주사 전환 시 매수청구권행사 가격인 1만5천50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부산은행의 주가 하락폭은 눈에 띌 정도다. LOI 제출 전인 지난달 26일 1만4천200원으로 대구은행과 불과 750원 차이가 나던 주가는 29일 1만3천650원으로 3.87%나 떨어졌고, 이후 줄곧 내림세가 지속됐다.
8일 부산은행 주가는 1만3천550원(종가 기준)으로 26일에 비해 4.70%나 떨어졌고, 대구은행과 주가 차이도 1천400원으로 벌어졌다. 지난달 29일부터 7거래일 동안 대구은행은 4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부산은행은 5거래일 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상장주식수는 각각 1억3천210만 주와 1억8천660만 주로 부산은행이 5천400만 주 이상 많다. 따라서 부산은행의 주가가 대구은행보다 낮아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올 들어 한때 부산은행의 주가가 대구은행을 추월한 적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증시를 좌우하는 양대 세력인 외국인과 기관이 일제히 팔자에 나선 탓이 크다. LOI 제출 후 8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대구은행 주식을 5만5천141주를 팔았고, 부산은행 주식은 무려 60만5천245주를 매도했다.
특히 연평도 포격 사태 여파로 외국인이 대구은행 주식을 20만8천871주를 팔았던 지난달 29일을 제외하면 7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15만3천730주를 오히려 순매수했다. 이에 비해 부산은행의 경우 외국인은 같은 기간 동안 41만5천615주를 순매도했다. 기관의 매수세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기관은 LOI 제출 이후 8거래일 동안 대구은행 주식은 16만2천769주를 순매수했지만, 부산은행 주식은 64만798주를 팔았다.
지역 증권가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대구은행의 인수 가능성에 우호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향후 대구은행이 경남·광주은행 인수에 성공해 대형 지방은행화할 경우 수익구조 개선에 더 긍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는 미리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외국인과 기관이 대구은행에 우호적인 시선을 갖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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