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수능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의 관심은 이제 입시기관들이 발표한 전국 대학·학과 배치기준표에 쏠려있다. 수험생들은 지원 전략의 주요 잣대가 될 배치기준표를 잘 활용하고, 여러 요소들을 감안해야 한다. 배치기준표 활용 시 고려할 사항을 소개한다.
◆배치기준표 이렇게 활용하자
배치기준표는 전국 대학·학과의 위치를 수능 점수 기준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작성해 놓은 자료다.
학생부(일부는 대학별고사 포함) 성적을 제외한 예년도(3, 4개년) 수능 성적 및 지원 결과, 최근 지원 경향을 반영해 작성된다. 하지만 대학 각 영역별 반영 배점과 비율은 반영하지 못하며, 입시 기관에 따라 자료 해석과 통계 방법의 차이 때문에 배치 점수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배치기준표는 대학·학과의 지원선을 가늠하는 '기준 잣대'의 하나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치표는 다른 변수들은 고려하지 않고 수능시험 성적만을 기준으로 설정한 점수이기 때문에 참고는 하더라도 학생부 성적, 수능 영역별 반영 배점, 수리·탐구 영역 가감점, 모집 인원, 입시 군, 경쟁률 등의 변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반영 영역군별로 계산된 자신의 점수를 배치기준표의 점수와 비교해 보자. 자신의 수능점수에 해당하는 위치의 대학·학과가 1차적으로 지원 가능권이 된다. 대학·학과를 선정했다면 해당 대학·학과의 정시모집 입시 요강 분석을 통해서 전형 자료별 유·불리 여부를 알아봐야 한다. 입시 요강은 각 대학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최종 진학 상담은 반드시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최종 선택을 하면 된다.
◆가, 나, 다군 지원전략은
정시 모집 입시군은 '가' '나' '다'로 나뉘어져 있다. 수험생들은 입시군별로 1개 대학씩 최대 3개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데, 입시군별 특성을 이해하고 지원하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가군과 나군은 여러모로 비슷하다. 모집 인원도 정시 전체 모집 인원의 36%와 38%로 비슷하고, 상당수의 중상위권 대학이 여기에 해당하는 점도 닮았다. 또한 거의 대부분의 수험생이 가, 나군 모두에 각각 지원하는 것도 그렇다. 따라서 학생부의 영향력이 확대되거나 경쟁률의 현격한 변화가 없는 한 합격 가능성의 예측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다군은 다르다. 학교 수는 가군과 비슷한 반면 모집 인원은 정시 전체 모집 인원의 26%로, 가군과 나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다군의 전체 경쟁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상위권 대학 중 다군에서 모집하는 대학은 거의 없기 때문에 가군이나 나군 대학과 동시에 합격한 수험생들이 대부분 다군에서 빠지므로 추가 합격 비율도 높다. 또한 다군 대학·학과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점수 폭은 가, 나군에 비해 상당히 크다. 가, 나군에서 안정 지원한 수험생은 다군에서 상향 지원을, 가, 나군에서 상향 지원한 수험생은 다군에서 하향 안정 지원을 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높은 경쟁률과 추가 합격률, 지원 경향으로 인해 다군의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다군에 안정 지원하고, 가, 나 군에 상향 지원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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