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용병농사 좀 잘 돼야 할 텐데…"

최근 몇년째 재미 못 봐…"내년 ML 출신 타자 1명 영입 화력 강화\

"용병제도 차라리 없애버렸으면…."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올 시즌 막바지 한숨 섞인 푸념을 쏟아냈다. 외국인 투수 나이트의 부상으로 대체한 레딩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수 크루세타가 제구력 난조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르고 고른 레딩의 부진으로 삼성은 시즌 막판 SK 와이번스와의 1위 싸움에서 밀렸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이나 10승을 기록한 화려한 경력만 본다면 최고 수준의 용병으로 평가됐지만 정규시즌 성적은 9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09에 머물렀다.

삼성은 최근 수년간 외국인 선수 덕을 보지 못했다. 2007년에는 투수 제이미 브라운과 크리스 윌슨이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윌슨은 1승6패로 부진을 거듭하다 퇴출당했고, 브라운은 12승8패, 평균자책점 4.18의 평범한 성적에 그쳤다.

2008년에는 타자 제이콥 크루즈와 투수 웨스 오버뮬러로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지만 '악몽'이 계속됐다. 중심 타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크루즈는 수비불안과 장타력 부재(타율 0.282. 홈런 2개)로 시즌 도중 짐을 쌌고, 대신 영입한 투수 톰 션도 6패, 평균자책점 10.73의 처참한 성적표를 남겼다. 톰 션의 대타 에니스도 1승3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부진을 거듭했고 오버뮬러(6승8패, 평균자책점 5.82)도 팀 성적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올 시즌엔 2009년 영입한 크루세타와 에르난데스의 대체용병으로 긴급 수혈한 나이트와 재계약하며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속병은 계속됐다. 크루세타는 시즌 중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수모까지 겪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퇴출당했다.

한국시리즈에서 공격력 부재로 전패의 아픔을 당한 삼성은 내년에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타자 한 명을 영입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미국 국적의 오른쪽 타자와 사실상 계약을 마친 상태고 공식 발표만 앞두고 있다.

또 나머지 한 장의 외국인 선수 카드로는 일본 프로구단에서 뛴 외국인 또는 일본인 오른쪽 투수를 물망에 올리고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며 "타자는 3할에 30홈런, 투수는 10승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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