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구제역 발생으로 경북지역 축산농가들에 사료를 공급해 오던 농협 안동배합사료공장이 이달 6일부터 폐쇄 조치되면서 이곳에서 생산, 공급해오던 특수사료 공급이 끊겨 지역별 브랜드 한우 관리에 타격이 예상된다.
안동 배합사료공장은 그동안 농협 사료인 '안심사료'를 비롯해 안동봉화축협의 '비프 빌', 예천 참우, 봉화 한약우, 상주 감먹는 한우, 문경 약돌 한우, 의성 마늘소, 구미 으뜸한우 등 모두 80여 종의 특수사료를 생산해왔다. 안동봉화축협 주문사료인 '비프 빌'의 경우 지역 특산품인 마와 활성탄을 첨가해 특수사료를 생산해왔다. 또 한약(봉화)과 약돌이 거정석(문경), 감 껍질(상주), 마늘(의성) 등 지역마다 기능성 첨가물을 혼합한 특수사료로 브랜드 한우를 사육, 유통시켜왔다.
배합사료공장 폐쇄로 그동안 특색 있고 차별화된 브랜드 한우 개발을 위해 지역마다 자치단체와 축협, 축산농가들이 오랜 시간과 경제적 투자를 통해 관리해 온 브랜드 한우가 특수사료 공급 중단으로 당분간 일반사료를 먹일 수밖에 없어 이미지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 생산되는 약돌(거정석)과 감을 안동사료공장으로 보내 혼합된 사료를 공급받아온 문경 약돌한우와 상주 명실상감한우 등 지역 브랜드 한우들은 벌써부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이다.
이들 특수사료를 먹는 브랜드 한우들은 안동배합사료공장 폐쇄 등으로 당분간 일반사료를 먹여야 할 형편이나 타 지역 사료 공장 등에서 구제역 확산을 우려해 일반사료 공급까지 기피하고 있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의성 마늘소 경우도 안동 사료공장 폐쇄로 영천 금호의 경축사료를 통해 특수사료 공급 길을 모색하는 등 마늘소와 마늘포크 브랜드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다행히 농협중앙회의 도움으로 청주 사료공장에서 6일부터 사료를 공급받고 있다"며 "약돌한우를 위해 약돌분말로 혼합사료를 만들어 줄 수 없느냐고 부탁했으나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용준 상주축협 조합장도 "사료 확보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6일 오후 4시에 겨우 나주 사료공장에서 사료차 1대가 왔다. 비상사태라 명실상감한우를 위한 사료혼합 등을 주문할 상황이 못 된다. 사료공장 인근 축산농들의 반대도 높아 일반 한우도 사료 확보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곤혹스러워했다.
문경한우의 경우 전체 3만3천여 사육두수가 1일 80t을, 상주한우의 경우 전체 7만여 사육두수가 1일 200t의 사료를 안동배합사료공장에서 공급받아왔다. 이 중 8천 마리가 약돌한우이며 상주 명실상감한우는 2만5천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의성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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