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직장 단골집] (37)(주)애드메이저 기획'제작팀 '몬티첼로'

대구 동성로에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흥겹다. 연말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자연스레 축제 분위기에 젖어든다. 이맘때면 가족과 친한 친구들끼리 오붓함을 즐기고 싶다.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는 경양식집이 제격.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된 아늑한 분위기에 휩싸여 정다운 대화도 나누고, 색다른 외국 음식들을 맛보는 감동을 즐기고 싶다. 촛불로 분위기를 내고 멋진 차림에다 와인을 곁들이면 금상첨화. 종합광고대행사 (주)애드메이저 기획'제작팀원들은 범어동 법원 앞 정통 이태리 음식 전문점인 '몬티첼로'가 단골이다. 톡톡 튀는 감각이 필요한 신세대답게 스파게티와 피자, 커피를 즐긴다. 이들은 "정통 이태리 음식인 스파게티와 디저트를 부담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선택"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양식집을 선택하려면 늘 멈칫거린다. "제대로 먹으려면 가격이 비싸고, 가격이 저렴하면 맛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 고민거리. 특히 중'장년층은 아직도 양식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얼마 전 TV에서 방영한 '파스타'란 드라마 덕분에 '봉골레 스파게티' 등 이태리 음식들에 조금은 익숙해졌다. 역시 '몬티첼로'는 법원 주변 사무실의 젊은 직장인들과 청소년들이 주요 고객이다. 은은한 조명, 잔잔한 재즈 음악을 즐기며 식사하는 모습들이 마치 유럽의 어느 한 식당의 장면 같다. 애드메이저 김성겸(30) 디자이너는 "대구에서 정통 이태리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고 했다. 상호 몬티첼로의 글씨체가 이색적이다. 김광수 대표는 "독특한 글씨체로 유명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캘리그래퍼 강병인 씨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참이슬, 산사춘, 풀무원, 아침햇살 등의 제품 타이틀 글씨체다.

스파게티는 종류가 다양해 선뜻 선택하기가 망설여진다. 몬티첼로에선 깔끔하고 담백한 맛의 엔초비가 대표적인 메뉴다. 엔초비는 우리나라 멸치와 같은 성격의 이탈리아 생선. 절인 엔초비에서 우려낸 육수에다 올리브와 브로클리, 통마늘 등으로 깔끔한 맛을 선사한다. 국수와는 다른 느낌의 면발을 음미하는 순간 입안에 강한 감칠맛이 감돈다. 엔초비의 통마늘은 올리브 오일에 볶아서 마늘 냄새가 전혀 없다. 입맛을 당기는 묘한 향취와 맛이 혀를 자극한다. 엔초비 특유의 맛과 어울린 마늘의 절묘한 조화다. 애드메이저 강정영 상무는 "이탈리아 유학파 교수님들과 함께 식사할때면 '어? 이 집에 엔초비가 있네'라며 반가워한다"고 전했다.

매운맛을 즐기려면 '아라비아타'가 좋다. 올리브와 베이컨, 양파로 특별한 맛을 낸다. '까르보나라'는 깔끔하다. 훈제 삼겹살에다 통마늘, 크림소스로 감칠맛을 낸 크림 스파게티다. TV에 즐겨 나오던 '봉골레 스파게티'는 바지락, 통마늘로 청정한 맛을 낸 올리브 스파게티다. 해산물 크림 스파게티는 새우, 꽃게, 갑오징어, 조개 등으로 화려한 맛을 연출한다. 양상추, 치커리, 비타민 등의 야채는 토마토와 어울려 아삭아삭하다.

디자이너 박미림(26) 씨는 "저렴한 가격대에 다양한 스파게티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며 "해물과 야채 등 싱싱한 재료를 사용해서 맛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정성엽(28) 씨는 "런치타임(낮 12시~오후 3시)을 이용하면 엔초비 또는 아라비아타 스파게티와 샐러드 마늘빵 디저트(커피) 등 코스를 8천원에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몬티첼로에서는 재료를 엄선한다. 김 대표는 "스파게티 면을 이태리에서 직수입한 '라떼라' 유기농 면만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주방실장 신무경(38) 쉐프는 이태리 유학파다. 성악 공부를 하러 유학을 가서 이태리 음식에 매료된 케이스다. 몬티첼로는 평일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한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 혹여 일요일에 꼭 필요한 가족 모임이나 행사, 단체 회식이 있으면 사전 예약 가능하다.

주요 메뉴인 스파게티의 경우 엔초비와 아라비아타는 8천원, 봉골레와 까르보나라는 9천원, 버섯크림은 1만원, 해산물 토마토와 해산물 크림은 1만1천원이다. 또 쌀로 만든 베이컨 야채 필라프(7천원), 해물 필라프(8천원), 해산물 리조또와 버섯크림 리조또(각 9천원) 등의 메뉴도 있다. 안주류는 훈제연어, 살라미, 카프레제, 모듬치즈가 있다. 1만5천~1만8천원 선. 식사 후 디저트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등 다양한 커피를 제공한다. 단골 고객들이 대부분 법원 주변 회사원들이라 점심 때는 테이크아웃용 종이컵에 커피를 담아준다. 주인의 센스다. 053)744-4946.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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