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철 피부관리법] "보송보송한 내 피부 돌려줘"

찬바람에 거칠거칠 온풍기에 퍼석퍼석

올겨울은 잦은 한파로 매서운 추위가 몰려올 전망이다. 건조한 겨울 날씨로 우리 피부는 '희생양'이 되기 십상이다. "겨울철만 되면 온몸이 가려워 미치겠어요." 이맘때만 되면 직장인 A씨는 가려운 피부를 긁기 일쑤다. 긁고 또 긁다 보면 피가 나고 진물이 나며 인비늘이라는 딱지가 앉는다.

A씨처럼 피부 트러블 해소뿐 아니라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피부 관리로 건강한 겨울을 나보자. 겨울철 피부 보습 및 여성, 남성, 어린이 등 맞춤형 피부 관리에 대해 알아봤다.

겨울철에는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아 피지선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각질이 쌓여 피부를 칙칙하게 만들고 수분 흡수도 막아 더욱 건조해진다. 이러한 각질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면 잔주름 등이 생겨 노화를 앞당기고 악성 피부질환까지 일으킬 우려가 있다. 그래서 겨울철 피부 관리의 시작은 각질 제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시내의 하얀얼굴 예쁜몸매 윤은주(37) 원장은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각질 제거법으로 스크럽, 홈 필링 등이 있다"며 "스크럽은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알갱이가 들어 있어 대부분 문지르는 물리적 작용으로 각질을 없애주며, 필링(peeling)은 화학적 성분으로 묵은 각질을 제거하는 전문적인 피부 관리법"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홈 필링 제품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어 집에서도 손쉽게 각질을 제거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천연필링 재료를 이용해 가정에서 손쉽게 각질을 제거해 고운 피부를 가꿀 수 있다.

이와 관련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천연필링 재료를 소개한다.

▶흑설탕=모공 속에 있는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동시에 흑설탕 알갱이들이 피부 각질을 제거해 준다. 벌꿀 등의 재료와 섞어서 스크럽해 준다.

▶감초가루=피부 트러블 없이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할 수 있으며 상처를 치료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여드름 피부의 각질 제거에 특히 효과적이다. 물이나 요구르트 등에 섞어서 팩을 해주면 된다.

▶죽염가루=피지를 제거하면서 피부 자극을 진정시켜줘 지성 피부에 좋다. 죽염은 팩을 하거나 클렌저 대용으로 쓸 때에는 다른 재료와 반드시 섞어서 사용해야 된다.

▶오트밀가루=피부 자극이 거의 없기 때문에 민감한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미네랄과 비타민 B가 함유돼 있어 피부의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세안제 대용으로 사용해도 좋다.

▶율피가루=밤 껍질을 말려서 만든 가루로 작은 각질도 깨끗하게 제거해주기 때문에 피지 분비가 왕성한 피부 타입에 좋으며, 노화된 피부를 탱탱하고 맑게 가꿔준다.

▶아몬드가루=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에 영양을 주고, 아몬드 껍질은 피부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해 준다. 특히 건성 피부에 좋다.

▶살구씨가루=스크럽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료로 노화된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를 하얗게 가꿔준다. 달걀노른자와 섞어서 팩을 하면 잔주름을 방지할 수도 있다.

◆여성 피부, '촉촉하게'

겨울이 되면 여자는 울고 싶다. 찬바람에 피부는 거칠거칠해지고, 온풍기 바람에 수분을 빼앗겨 피부가 퍼석한 느낌이 든다. 탤런트 고현정이 피부 관리를 위해 차를 탔을 때는 절대 히터를 틀지 않는다거나 김남주가 보습을 위해 세안 뒤에 오일을 살짝 바른다는 등 유명인들의 '비법'에도 귀가 솔깃해진다.

겨울이 되면 피지 분비가 줄어드는데다 세포의 활동 역시 둔해져 피부 재생 속도가 늦어진다. 이런 고민을 피부 보습 화장품을 빌려 해결해 보자. 시중에는 일반 수분 보습 크림뿐 아니라 '미스트'란 보습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미스트는 얼굴에 뿌려서 사용하는 보습제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성해선 매니저는 "미스트는 핸드백에 넣어 다니는 것뿐 아니라 이동하는 차안 등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습제"라며 "남녀, 나이에 관계없이 많이 찾는 필수 보습제"라고 말했다.

보습뿐 아니라 미백, 주름 제거, 피부 탄력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제품도 나와 있다. 기능성 제품으로는 잠 잘 때 바르는 수면 마스크 팩과 손상된 피부 세포를 재생해 주는 세럼 등이 있다.

◆남성 피부, '생기있게'

남성은 여성에 비해 피지 분비량이 5배 정도 많지만 수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조한 겨울철에는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남성도 노화된 각질을 없애주기 위해서는 적당한 마사지와 꼼꼼한 클렌징이 필수. 남성용 폼 클렌징 제품을 이용해 원을 그리며 천천히 피부를 쓸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며 클렌징을 하면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스킨, 로션, 세럼, 크림 등 여러 단계의 꼼꼼한 피부 관리를 하는 여성과는 달리 대부분의 남성은 피부 관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이러한 남성에게는 스킨 및 로션 겸용의 플루이드 제품이 제격이다. 플루이드 하나만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피부의 칙칙함을 개선할 수 있고 수분과 영양을 피부에 고루 공급해 준다.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남성이 경쟁력 있는 인재로 평가받는 시대에는 피부 빛깔이나 피부톤의 결점을 보완해주는 남성용 비비크림도 효과가 있다.

◆어린이 피부, '튼튼하게'

어린이의 피부는 연약하기 때문에 건조한 공기로 인해 수분을 빼앗기면 가려움증이 심해지거나 아토피 피부염, 어린선, 건선 등 각종 피부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은 유아의 10~15%가 걸리는 대표적 어린이 피부질환이다. 초등학교 입학 무렵이면 대부분 낫지만 어른이 돼도 낫지 않아 성격마저 변하는 경우도 있다. 가려운 부위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대증요법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가정에서는 하루 한 번 정도 23~26℃의 미지근한 물로 3~5분 샤워하는 '목욕요법'으로 땀과 알레르기 물질을 없애주면 좋다. 비누는 중성 또는 약산성을 사용하고 피부에 강한 자극을 주는 때밀이 수건은 피한다. 목욕 뒤 곧바로 부드러운 면 수건으로 살살 닦아내고 바셀린이나 베이비오일 등 보습제를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총명한의원(대구 수성구 신매동) 편세현 원장은 "피부질환은 대개 염증이나 가려움증을 동반하므로 옷이나 침구의 청결, 손의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진물 등이 나는 경우는 염증이 심해지면 2차 감염에 쉽게 노출되므로 소아의 경우 증상이 있는 부위를 자주 점검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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