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면 이루어진다. 인간의 기술은 그래왔다. 특히 IT 기술은 그야말로 눈만 뜨면 달라졌다. 올해 불어닥친 스마트폰은 휴대폰의 혁명을 불러 일으키며 휴대폰과 컴퓨터의 영역을 깨트려 버렸다. 이제 휴대폰 시장은 피쳐폰(저성능 휴대폰으로 스마트폰과 대비되는 개념)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사람들은 IT 기술의 즐거움을 톡톡히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스마트폰을 어느 정도 이용하다 보니 '데이터 통신이 조금만 빠르면 안될까'라고 아쉬워한다. 통신망이 3G 상황에서는 1, 2분짜리 동영상을 보려고 해도 한참 기다려야 하는 때가 자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마트폰 성능이 아무리 좋더라도 무선 통신망이 따라가지 못하면 스마트폰은 무용지물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동영상 재생 버튼을 누르면 금세 재생이 되고 이미지를 누르자마자 커지는 환경을 꿈꾸게 된다. 최근 'LTE'(Long Term Evolution)라는 통신서비스가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요즘 세계적인 통신업계들도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일컬어지는 LTE 개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동통신 서비스는 단계가 있다. 처음에는 휴대폰이 음성을 전달하는 기능에 치중했다. 이는 1세대 통신기술인 아날로그 방식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보다 선명한 음성 전달과 문자나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가 휴대폰에 적용되면서 이동통신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다. 아날로그에서 2세대 기술인 디지털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 CDMA(미국식 디지털 통신 서비스)'GSM(유럽식 디지털 통신 서비스)을 거쳐 데이터를 주고 받는 WCDMA로까지 발전했다. 이후 2006년에는 CDMA에 기반한 영상통화 기능이 보편화한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가 선보였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열풍으로 목소리에 영상과 인터넷정보까지 주고 받으면서 이동통신 서비스의 데이터 처리량도 급격히 늘었다. 이로 인해 기존 CDMA로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하기에는 한계에 부딪혔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다면 무선통신망이 과부하가 걸릴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고속도로로 비유하자면 처음에는 4차로 도로에 자동차들이 띄엄띄엄 있어 아무 불편없이 제 속도를 내고 달렸지만 지금은 고속도로에 차가 급속히 늘어 제 속도를 못내고 정체되는 것이다. LTE는 데이터 처리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술로 꼽히고 있다.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보다 12배 이상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보이는 이 서비스는 향후 차세대 통신서비스 표준으로 유력하다.
LTE는 OFDM(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xing'직교주파수분할)에 MIMO(Multiple-Input Multiple-Output'다중입력다중출력)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OFDM은 이동통신에서 인터넷 데이터 처리 전용구간을 만들어 데이터 처리량을 4배가량 빠르게 한다. 시내 도로에 시내버스 전용구간을 만들어 시내버스 속력을 높인 것과 같은 원리다. MIMO는 휴대폰의 안테나를 활용해 데이터 처리량을 늘리는 기술로 휴대폰에 둘 이상의 안테나를 설치해 데이터 처리량을 2~4배 늘리는 기술이다. 이 두 기술이 결합해 LTE는 HSDPA보다 12배 정도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LTE가 도입되면 스마트폰 이용자 입장에서는 굳이 와이파이(Wi-Fi) 서비스 지역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LTE의 데이터 처리량이 많기 때문에 통화가 되는 어디서나 700MB 용량의 영화 1편을 1분 안에 내려받을 수 있고 다양한 고화질 영상과 네트워크 게임 등을 이동 중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업자 입장에서도 무선 통신망을 별도로 구축할 필요가 없다. LTE가 상용화되면 모든 지역에서 스마트폰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무선통신의 전성시대가 펼쳐진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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