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야(형님) 오랜마이시더(오랜만입니다). 잘 있었니껴." "이래 보이 얼메 조으이껴." "이래라도 공을 차야 일주일 버틸거 아이껴."
초겨울에 접어든 4일 오후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들이 축구공 하나로 체력단련과 친목도모, 향토애를 키우고 있다. 대구에 거주하는 안동 경안고, 경일고, 안동고 동문들의 축구 모임이다.
이들은 매주말 대구 북구 구민운동장에 모여 고교별로 팀을 만들어 축구 친선 경기를 하며 애향심을 나누고 있다.
대구 전역에 거주하는 이들이 이곳을 모임장소로 택한 이유도 고향인 안동이 가장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연령층 또한 30대 초반부터 50대 중반까지 다양하다.
강진구(44·경일고 코치·11회) 씨는 "우리 팀이 8년째로 여기서 가장 오래되었다"며 "참여 인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영훈(45·안동고 총무·34회) 씨는 "같은 고향이니까 고등학교는 달라도 중학교 때는 동기인 경우가 많다"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서로서로 도와줄 수 있고 정보도 교류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동문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나온 모습도 곳곳에 눈에 띄었으며 이런 동문 모임을 알고 재구 각 고등학교 동창회에서는 유니폼 등 필요한 물품들을 지원해 주고 있어 더욱 끈끈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다.
김국현(45·경안고 감독·29회 ) 씨는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서로 형님 동생하며 형제애가 쌓이고 향우회 발전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다"며 3개 고등학교 중 가장 늦게 이 모임에 참가했지만 열정은 최고라고 자부했다.
이날 동문들은 최근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자주 나오던 동문이 피해를 입은 고향에 가느라 오늘 참석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하루빨리 구제역이 해결되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재구 안동 3개 고교 동문 축구 문의: 010-3544-7236.
글·사진 권오섭시민기자 imnewsmbc1@korea.com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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