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료원 운영 방식을 둘러싸고 신임 원장과 직원들 사이에 잡음이 일고 있다.
의사들과 일부 직원들은 인사권을 가진 신임 원장이 수익성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병원 측은 정상적 운영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곳 의사들에 따르면 신임 원장이 취임한 7월 이후 호스피스 병동부터 잡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곳 책임 간부 K씨는 "병원 측은 신임 원장 취임 직후 호스피스 병동의 '수지 분석'부터 요청했다. 죽어가는 사람을 대상으로 의료원이 장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분석을 거절했더니 병원 측은 권고사직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호스피스는 말기암 환자들이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줄이면서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의료 서비스로 호스피스 환자들은 중환자와 비슷한 의료진의 돌봄이 필요하지만 병원이 돈을 벌 수 있는 검사와 치료약 처방이 적어 수익성은 없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수지 분석은 단순한 절차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병원 측은 "수지 분석을 요청했을 뿐 호스피스 병동이 흑자를 내야한다고 강요한 적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구의료원 직원들은 의료원 운영이 수익성 위주로 흘러가면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의료원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현재 의료원에 속한 의사 33명은 연봉제와 성과급을 받고 일하고 있으며, 2년마다 의료원과 재계약을 해야하는 의사들은 병원 운영에 불만이 있더라도 인사권을 쥔 원장에게 쉽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는 것. 익명을 요청한 한 의사는 "수지 분석을 요구한 것은 호스피스 병동뿐 아니라 모든 과에 다 해당돼 직원들의 불만이 높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행정부서에 오래 근무한 신임 원장이 의욕적인 것은 좋지만 병원을 행정기관처럼 운영하려 해 의사·직원들과 마찰이 잦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공공 의료기관이라고는 하지만 대구의료원 또한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함께 맞춰갈 수밖에 없다"며 "또 수익성 노력을 거부한다고 사직서를 쓰라고 강요한 적은 결코 없다. 의사소통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 뿐이다"고 말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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