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자영업 가운데 어떤 업종이 가장 경쟁이 치열할까?
답은 음식점이다. 대구에서 음식점은 인구 108명 당 1개꼴로 난립해 있기 때문이다. 음식점 다음으로 경쟁이 심한 업종은 의류점, 미용실, 부동산중개소 등의 순이다. 특히 중구의 의류점은 전국 의류점 가운데 경쟁률 1위로 꼽힌다.
◆대구서 경쟁 최고 '음식점', 최저 '과일가게'
9일 국세청이 처음으로 공개한 '생활과 밀접한 30개 업종의 전국 시·군·구별(232개) 자영업자수 분포와 사업자당 인구수'에 따르면 2009년 말 현재 국내 자영업자는 487만4천 명으로 경제활동인구(2천406만3천 명)의 20.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생활밀접 업종의 자영업자는 125만9천 명(25.8%)에 달했다. 생활 밀접업종이란 음식점, 의류점, 부동산중개소, 미용실 등 전국 사업장이 5천개 이상인 30개 업종이다.
대구의 30개 생활밀접 업종의 자영업자는 5만9천542명이다. 30개 업종 중 음식점의 경우 사업자수는 2만3천140명이며, 경쟁의 정도를 나타내는 업체 당 평균 인구수는 108명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구는 업체 당 평균 인구수가 39명으로 대구에서 가장 적고, 반면 수성구는 126명으로 가장 많다.
음식점 다음으로 업체 당 평균 인구수가 적은 업종은 ▷의류점(500명) ▷미용실(885명) ▷부동산중개소(1천12명) ▷식품종합소매(1천41명) 등으로 조사됐다. 대구 중구의 의류점 업체 당 평균 인구수는 38명으로 전국 의류점에서 가장 적다.
경쟁이 가장 덜한 업종은 업체 당 평균 인구수가 1만732명에 이르는 과일가게로 나타났다. 다음은 ▷철물점(6천955명) ▷가구점(6천916명) ▷목욕탕(6천587명) 등이다.
◆의류점 대구 중구 전국서 두 번째 많아
전국의 경우에도 음식점이 인구 114명 당 1개꼴로 영업 중이어서 경쟁이 가장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의류점(595명) ▷부동산중개업(650명) ▷미용실(746명) 등이 뒤를 이었다.
경쟁이 덜한 곳은 ▷목욕탕(7천425명) ▷과일가게(7천75명) ▷가구점(7천8명) ▷안경점(6천802명) 등의 순으로 창업비용이 많이 들고, 이용 빈도가 낮은 업종에 집중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음식점이 창업비용과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창업 초보자들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의 시·군·구별로는 인구가 많고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은 수원시(8천602개)에 음식점이 가장 많이 몰려 있었고, 서울 강남구(6천978명)가 뒤를 이었다.
반면 경북 울릉군의 음식점은 158개에 불과해 전국 평균(1천893개)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의류점의 경우 동대문·남대문 시장이 있는 서울 중구(2천295개)가 가장 많고, 대구 중구(2천36개)가 2위로 나타났다.
◆30대 의류점, 40대 음식점 창업 많아
지난해 창업자 100명 중 35명은 생활밀접 업종으로 개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밀접 업종 창업자수는 32만5천명으로 전체 창업자(92만5천 명)의 35.1%에 달했다.
업종·연령대별 창업현황을 보면, 20·30대는 의류점, 미용실, PC방 창업이 많았다. 40대는 음식점, 부동산중개소를 선호했고, 50대 창업 업종은 여관과 이발소가 많았다.
전체 창업자의 26.2%(24만2천 명)는 2007~2008년 회사를 퇴직한 사람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24%(5만8천 명)가 음식점, 의류점, 호프집 등 30개 생활밀접 업종을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관계자는 "창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을 위해 자영업 현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자료를 처음 공개했다"며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 접속해 국세정보→국세통계연보→자영자수를 클릭하면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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