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통연수원의 내년 예산이 경북도의회 상임위에서 대거 삭감돼 존폐 위기에 처할 지경이다.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는 최근 상임위 예산 심사에서 연수원 운영비 6억8천만원 중 절반인 3억4천만원을 삭감했다. 리모델링 사업비 5억8천만원은 전액 삭감했다. 운영비는 대부분 직원 임금인 탓에 내년 후반기에는 임금을 못 주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예결위에서도 상임위에서 합의되지 않으면 증액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내년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
장경식 기획재정위원장은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운수 종사자에 대한 교육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현재의 집단교육이 아닌 인터넷 교육, 현지 방문 교육 등이 더 효율성이 있다"며 "지난해 도의회에서도 연수원 매각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 삭감과 관련해 "6개월 동안의 운영비는 책정돼 있다"며 "그동안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현 도의원도 "연수원의 시설이 너무 방대하다"며 "연수원을 매각하고 다른 기관에 더부살이를 해도 교육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획경제위 소속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연수원의 개혁 필요성을 제기하며 예산을 삭감하자 하고, 예결위에서도 증액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박병훈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삭감을 주도한 상임위에서 증액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예결위에서 증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우혁 경북교통연수원장은 "매각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매입자가 없었다"며 "연수원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 구평동에 위치한 연수원은 운수 종사자 교육을 위해 1988년 설립됐고, 부지 5만㎡(1만5천 평)에 3개동 건물이 있으며 직원 11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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