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상체조-기자가 직접 배워보니…

기초동작 1분만에 온몸 뻐근

▲이영석 관장이 내가신장(內家神掌) 자세를 바로잡아주고 있다. 우태욱기자
▲이영석 관장이 내가신장(內家神掌) 자세를 바로잡아주고 있다. 우태욱기자

기천문(氣天門)의 기본기로 택하는 내가신장(內家神掌)을 배워보기로 했다.

이영석 관장은 내가신장은 천기를 사람의 에너지인 기(氣)로 바꿔주는 인공적인 자세라고 했다. 이 관장은 "스트레스로 심신이 지쳤을 때 잠깐씩 하면 몸을 건강하게 해줘 질병을 물리치거나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일단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발가락이 있는 발 앞쪽을 몸 안쪽으로 45도 정도 당겨 '八' 모양을 만들었다. 기마자세를 취한 다음 무릎과 무릎 사이는 주먹 두 개가 들어갈 정도로 하고 엉덩이는 뒤로 뺐다. 이때 허리는 곧추세우고, 양팔은 눈보다 좀 더 높게 한 다음 '二' 모양을 만들었다. 위에서 볼 때 원이 그려지도록 자세를 잡았다. 시선은 손 사이를 바라보되 먼 곳을 향했고 머리는 세운 채 어깨엔 힘을 빼라고 강조했다. 이 자세에서 1분 30초를 버티기로 했다.

이 관장은 "처음 하는 것치고는 자세가 괜찮다"고 했지만 몇 초가 지나지 않았는데도 허벅지가 당겼고 허리는 묵직해졌다. 1분이 지나자 하체부터 열이 나며 온몸이 뜨거워졌고, 허벅지에는 떨림이 왔다. 겨우 시간을 채웠을 땐 달리기를 막 끝낸 것처럼 숨이 가빴다. 마지막으로 굽혔던 무릎을 펴고 일어서 두 손은 둥글게 원을 그린 다음 배꼽에서 포갰다. 그리고 두 손을 눈높이로 들어올리고 동시에 발꿈치를 들어 호흡을 골랐다. 모든 과정이 끝났을 땐 제대로 서기 힘들 정도로 허벅지와 허리가 뻐근했다. 하지만 상쾌한 기분도 맛볼 수 있었다. 겨우 1분 30초를 버텼을 뿐인데도 졸린 기운은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졌다.

4월부터 수련을 시작한 회원들은 꼼짝하지 않은 채 1시간 30분을 버틴다고 했다. 내가신장은 그야말로 자기와의 싸움인 듯했다. 정확한 자세로 오랜 시간 동안 고통을 견디며 참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신장 자세로 5분 이상 버틸 수 있어야만 기천인(氣天人)으로 입문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건강을 목적으로 하든, 민족무예를 배우기 위한 목적이든 5분을 버티지 못하는 정신력으로는 어떤 목적도 달성할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최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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