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서산동의 나지막한 산 정상에 위치한 경북도 내 관광온천 등록 1호 사일온천은 희귀한 온천수로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겨울에도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온천 주변 풍경이 아름답고 인근에 관광자원이 많다. 온천수 성분 중 국내에서 드문 황산이온의 함유량이 많아 온천 마니아들이 건강 증진을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
◆4가지 성분 함유 희귀한 온천
2005년에 개장한 사일온천은 수질검사에서 황산이온, 스트론튬, 리튬, 아연 등 4가지 성분을 함유한 온천으로 합격 판정을 받았다. 특히 황산이온의 함유량이 ℓ당 1천970㎎으로 많은 '황산염천'으로 알려져 있다.
사일온천 관계자는 황산염천에는 황산환원균 성분이 포함돼 있어 지방 및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과로 장기간 온천욕을 할 경우 비만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중독성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이 있어 아토피 완화와 피부의 탄력 회복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스트론튬과 리튬 성분도 온천수 분류기준 이상이다. 특히 스트론튬 함량이 국내 최고치로 기준치의 5배 이상 포함돼 뭉쳐진 신경 이완 기능으로 스트레스 해소 및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기준치 이상으로 포함돼 있는 아연 성분은 신장 기능을 강화해 준다고 한다.
온천수 각종 성분의 함유량을 나타내는 총증발잔류물도 ℓ당 2천689㎎으로 국내 온천 평균치의 10배 정도이다.
이러한 온천수의 독특한 성분으로 건강증진을 위해 사일온천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단골 고객들이다. 평일에는 주로 단골고객들이 많이 찾지만 주말에는 대구, 포항, 경주, 부산, 울산 등에서 외지인들이 몰려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아토피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서울, 마산, 김해 등 멀리서 가족과 함께 온천을 찾는 어린이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대구 남구에서 온 정영재(67) 씨는 "온천욕을 한 뒤 피부가 매끈하고 걸을 때 발걸음도 가벼워져 건강 회복에 효과를 봤다"며 "피부 가려움증으로 다니던 병원을 가지 않고 일주일에 3, 4회 이곳을 찾을 정도로 온천 마니아가 됐다"고 말했다.
◆온천욕'삼림욕 함께 즐기는 노천탕
숲길을 지나 산꼭대기의 2만3천㎡ 부지에 자리 잡은 사일온천은 대중탕, 노천탕, 가족탕 등 편안한 온천욕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하 758m에서 솟아오른 온천수를 42℃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대중탕에는 커다란 창문을 통해 하루 종일 햇볕이 들어오며 탕에 서린 김은 높은 천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밖으로 빠져나간다. 온천 관계자는 실내가 밝아 온천수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온천욕을 하면서 창문을 통해 숲이나 하늘을 바라볼 수 있고 공기순환으로 답답하지 않은 탕에서 편안하게 피로를 풀 수 있다.
냉탕에는 '옻샘'으로 불리던 인근 샘의 수맥을 뚫어 지하 300m에서 뽑아 올린 음용수로 가득 채워져 있어 '약수'로 온천욕을 하는 셈이다. 인근 마을에는 옻 오른 사람이 '옻샘'의 물을 마시면 낫는다는 얘기와 '이전에 안동의 어느 부부가 이 마을에서 2년간 살며 옻샘의 물을 마시고 병이 나았다'는 일화도 전해져 온다고 한다.
남녀 각각의 대중탕과 연결된 330㎡ 규모의 노천탕은 2만 여 그루의 대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노천탕은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온천욕과 삼림욕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사일온천의 백미로 꼽힌다. 대나무 숲속의 노천탕에서 온천욕을 하며 산새들의 노랫소리도 들을 수 있다. 저녁 무렵이면 붉은 노을을 볼 수 있고 눈 오는 날이면 아름다운 설경도 감상할 수 있다.
월풀 욕조를 갖춘 가족탕에서는 편안한 휴식과 온천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20개의 객실마다 베란다와 대형 창문을 통해 그림 같은 나무와 숲을 볼 수 있어 아늑한 느낌을 준다. 저녁 늦게 올 경우 온천욕 이후 숙박을 할 수도 있다. 2개의 대가족탕과 지체장애인 전용탕이 갖춰져 있으며 지체장애인 가족에게 이용요금 할인 혜택도 주고 있다.
온천 1층 식당에서는 된장찌개, 비빔밥, 순두부찌개, 쇠고기국밥, 갈비탕, 알밥, 국수, 수제비 등 한식과 분식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온천 주인이 아침 출근길에 대구 칠성시장에 들러 신선한 재료를 직접 구입해온다. 집밥 같은 시골음식을 맛보기 위해 온천을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온천 주차장 앞 작은 정원에는 토끼, 거위 등 동물들이 겨울에도 활동하고 있어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근 다양한 관광자원'레포츠시설
산정의 온천 주차장에 들어서면 멀리 팔공산 동봉, 서봉, 갓바위 등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온천 주변에도 푸른 숲이 많아 풍경이 아름답다. 대중탕, 노천탕, 가족탕 등 온천 어디에서도 창문을 통해 숲과 파란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관광온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변에 은해사, 거조암, 갓바위, 치산계곡, 시안미술관, 호당미술관, 보현산천문과학관, 임고서원 등 관광자원과 운주산승마장, 골프장을 포함한 레포츠시설이 많은 편이다.
가족들과 함께 올 경우 시안미술관에 들러 내년 2월 23일까지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특별한 이야기'전을 감상할 수 있다. 호당미술관에서는 12월 한 달간 누드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는 태양, 별, 달을 관찰할 수 있는 주'보조관측실, 우주천문 학습전시실, 로봇 댄싱쇼, 5D 돔영상관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여유가 있는 여행이라면 운주산승마장에 들러 직접 말을 타고 트랙을 돌며 승마를 체험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글·사진 영천 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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