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롯데 치킨' 16일부터 판매 중단

롯데마트가 16일부터 5천원짜리 '통큰치킨' 판매를 중단한다.

롯데마트는 13일 오전 '통큰치킨을 사랑해주신 고객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판매중단 사유로 "우리 사회의 사양한 의견을 적극 수용, 반영하는 차원의 결정"이라며 "당사의 애초 생각과는 달리 주변 치킨가게의 존립에 영향을 준다는 일부 여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결과, 불가피하게 판매 중단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세 상인의 생존권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치킨 전쟁은 불과 1주일 만에 끝을 맺게 됐다.

지난 9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통큰치킨은 '5천원짜리 빅사이즈 치킨'이라는 초저가 전략을 통해 각 점별 300마리의 한정수량이 판매시작 40여분 만에 동나는 등 큰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이로 인한 영세상인의 생존권 침해 논란이 과열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물론이고, 일반 시민, 정치권까지 나서 비난을 쏟아냈었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파이낸셜뉴스 빌딩에서 열린 동반성장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년 내내 판매하겠다는 고객과 약속을 우리가 갑자기 중단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취지와 다르게 전달되서 많이 고민했고, 사회 각계각층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롯데마트는 통큰 치킨 판매를 통해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했다"며 "일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한다고 해서 이들이 크게 잃은 것은 없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실제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에 대한 관심은 여러 신조어를 양산해내는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치킨구입을 위해 아침부터 롯데마트 앞에 줄을 서야하기 때문에 이들을 일컫는 '얼리어닭터'라는 단어가 만들어졌고, 롯데마트에서 도보, 자전거, 승용차등으로 5분이내 지역을 일컫는 '닭세권'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심지어 롯데마트 통큰치킨이 최초로 판매된 날(12월 9일) '계천절'(鷄天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또 롯데마트 치킨을 맛보려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전국 82개 롯데마트 점포의 위치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한편,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롯데마트의 치킨 판매를 부당염매 행위로 신고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협회는 롯데마트가 마진을 남기지 않거나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프라이드 치킨을 판매함으로써 다른 치킨 전문점들의 생계를 부당하게 위협했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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