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대구기상대(동구 신암동) 이전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대구시는 13일 "내년도 정부예산에 대구기상대 이전 사업비 90억원이 반영돼 동촌유원지 일대로의 이전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내년 지방청 승격까지 이뤄지면 기상 서비스 수준이 한 단계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와 기상청은 지난해 대구기상대 이전 부지로 동촌유원지 일대를 확정하고도 부지 매입비용을 서로 전가하면서 이전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100여억원에 이르는 이전 부지 매입비를 두고 시는 기상청이 부담하기를 요구한 반면 기상청은 시비 부담 후 현 기상대 부지와 등가 교환하기를 원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
대구기상대 이전 지원금은 기상청에서 시로 넘겨 부지 매입비로 활용하게 된다. 시는 계획이 순조로울 경우 2012년 말에 이전 사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도시재생과 김호진 주무관은 "부지 매입비 확보가 이전 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는데 국비 지원을 받게 됐다"며 "부지 매입에 국비가 투입됨에 따라 설계와 건축 등 청사 건립비용도 내년 연말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구기상대가 이전 사업비를 확보함에 따라 내년 지방청 승격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 기상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방청 승격 작업을 추진 중인 대구기상대는 동촌유원지 일대로 이전할 경우 현 부지(9천900여㎡)보다 훨씬 넓은 부지(2만4천800여㎡)를 확보할 수 있게 돼 지방청 승격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현재 대구기상대는 부산지방기상청의 자료를 재가공하는 등 국지예보 기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보팀 단일 조직인 대구기상대가 지방청으로 승격되면 인력을 50여 명으로 증원할 예정이어서 해상예보, 동해남부 전 해상특보 등 지역 기후 특성에 맞는 예보는 물론 중장기 예보가 가능해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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