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와 포항시가 후원하고 매일신문사가 주최한 제1회 포항국제동해문학제 장편소설 당선작에 선정된 '동해의 아들 이사부'(가제)는 신라 장군 이사부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으로 우산국(울릉도) 정벌과 신라 권력층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포항국제동해문학상은 동해와 관련한 재미있고 가치 있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발굴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우리의 해양 영토인 동해와 독도, 우리 문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며 "당선작 '동해의 아들 이사부'는 독도와 동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의 중요성 및 한국해(海)로서의 인식을 공고히 하기 위한 이 상의 제정 목적과도 부합해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당선작 '동해의 아들 이사부'는 술술 잘 읽힌다는 장점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어 향후 드라마나 영화 등으로 제작이 기대된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문학을 통해 포항과 동해를 알리는 데 이번 당선작이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선자 정재민(사진) 씨는 현직 판사(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판사)이자 소설가이기도 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당선자는 법관이 소설을 쓰는데 대해 "두 가지 일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재판은 숱한 거짓들 속에서 진실을 찾아야 하고, 소설은 픽션을 통해 진실을 말해야 하는 작업이다. 둘 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 소설가는 현실을 깊이 천착해야 하고, 법관은 문학작품을 많이 읽어야 한다"며 "늘 내게 힘이 되어주는 가족들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문학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포항국제동해문학상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1억원이라는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작품을 모집한 것으로 동해와 동해 인근을 주제로 다양한 응모작들이 접수됐다. 그러나 제1회 문학상인데다가 짧은 응모기간과 한정된 주제 때문에 응모작 편수나 작품의 완성도에서 몇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사위원 하응백 문학평론가는 "당선작 '동해의 아들 이사부'는 동해를 소재로 한 역사소설의 골격을 잘 갖추고 있다. 전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잘 읽힌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당선자의 분발과 문운을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학평론가 장윤익 동리목월 문학관장은 "최종적으로 '저 은밀한 낙원'과 '동해의 아들 이사부'가 논의에 올랐다. '동해의 아들 이사부'는 해양이 나오기는 하지만 역사소설에 가깝다. 최종 후보작 '저 은밀한 낙원'의 경우 문장이 좋으나 '간통'이라는 모티브가 너무 자주 등장해 진부한 면이 있다. '동해의 아들 이사부'는 주인공 이사부가 동해를 배경으로 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설가 설완식 씨는 "'동해의 아들 이사부'는 바다와 역사를 소재로 동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동해의 이야기를 알리고, 동해가 역사적으로 우리의 바다임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소설가 이대환 씨는 "당선작을 비롯해 모든 응모작을 당선작으로 뽑기에는 완성도와 작가의 자질 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냈다.
한편 포항국제동해문학제 조직위원회는 23일 오후 3시 포항시청(2층 대회의실)에서 시상식을 겸한 문학제를 연다.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 본행사, 축하행사, 당선자 사인회 등으로 나눠 실시된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소설가 김원일 씨('어둠의 혼', '마당 깊은 집' 작가)가 특강을 한다. 당선작은 23일 문학제와 동시에 출간될 예정이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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