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은 조용했다. 손짓으로 묻고 대답하는 장면이 장애인 특수학교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이곳은 관음초등학교(대구 북구 관음동) 학습도움실. "장애 학생이 비장애 학생들과 같이 공부할 때 일반 교육과정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학습의 부족한 부분을 개별지도하는 곳이 특수학급입니다."
박화수(54·사진) 특수교사가 처음 특수교육에 몸담은 것은 1978년 영명학교에서부터다. 남양학교에 발령받은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을 찾아간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그녀는 대구대를 선택했고 특수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지금까지 장애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학교의 특수교육 대상자는 11명(2학급)이다. 일반교과목과 병행하는 통합교육 시스템으로 정규수업시간에 장애학생들의 부족한 과목을 특수학급에서 별도로 수업한다. 이들은 졸업 후 대부분 일반 중학교로 진학하지만 간혹 특수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도 있다고 귀띔한다.
박 교사의 전공은 미술이지만 이 학교에 특수교사가 2명뿐이라 일반교사처럼 전 과목을 맡고 있다. 장애 종류와 발달 과정이 모두 다른 학생들에게 일반 과목을 개별지도하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일반 학생과 다르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학생들이 즐겁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하도록 늘 연구하고 있어요."
32년간 장애 아동을 교육한 그녀의 소망은 장애 학생들이 사회에서 제 몫을 다하는 성인으로 성장하는 것. "더불어 산다는 것은 일방적으로 장애인만 도움을 받는 게 아니라 비장애인도 장애인들로부터 배우고 서로 도와가며 생활하는 것이지요."
그녀의 보람은 장애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성장해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볼 때다. 반면 장애로 인해 하고 싶은 것을 못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 "일반인들도 능력의 차이로 못하는 영역이 있듯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장애에 대한 편견으로 차별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글·사진 정용백 시민기자 dragon102j@korea.com
멘토: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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