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건강보험 민원, 대학병원서도 상담해 드려요"

병원 파견근무 조상희 과장

영남대병원 1층.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자녀를 병원에 데리고 온 부모가 다급하게 어딘가 전화를 하고 있다. 다친 다리에 여러 달 깁스를 해야 해서 목발과 수동휠체어를 구매해야 할 형편인 이들이 가까운 친척에게 급하게 돈을 빌리려고 통화를 하는 것. 이때 한 사람이 다가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목발과 수동휠체어는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무료로 2개월 동안 빌릴 수 있고, 필요에 따라 3개월을 더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직접 공단에 전화를 걸어 예약까지 해준다.

이 사람은 바로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본부 남부지사에서 파견된 조상희 과장. 조 과장의 근무처는 바로 이 병원 1층의 건강보험상담센터이다. 월~금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그는 이곳에서 혼자 근무하며 건강보험과 관련한 각종 상담, 민원 접수, 서류 발급 등 제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조 과장은"아무래도 대학병원은 중증질환자들이 많다보니 건강보험 관련 민원이 많은데, 환자나 보호자가 병원과 건보공단을 왔다갔다 하는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 센터에서는 영남대병원과 연계사업으로 매주'당뇨교실'참석자들에게 혈당 측정기를 2개월간 무료대여하도록 예약해 주기도 한다. 전동휠체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구매금액의 80%를 지원하는 제도도 알려준다고 한다.

이 센터에는 하루 평균 40~50명이 찾아오는데, 민원처리 건수는 하루 평균 30건 내외이다. 혼자서 많은 업무를 하느라 바쁘지 않느냐는 질문에 조 과장은"지금보다 제가 더 바빠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보험공단에 관한 것이라면 어떠한 사소한 것도 좋으니 동네 이웃처럼 생각하시고 편하게 오셔서 문의하시면 됩니다"라며 웃었다.

현재 건보공단 상담센터를 운영 중인 병원은 전국적으로 32곳이 있으며, 대구지역은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파티마병원 등 4곳이다.

글·사진 조보근 시민기자 gyokf@hanmail.net

멘토: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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