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단일 공연으로는 처음으로 대구에서 유료 관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달 13일의 일이다. 지금 추세로 볼 때 내년 1월 2일까지 약 12만5천 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대구 뮤지컬계의 기록들을 살펴 보면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만 명을 넘지 못하던 대구의 뮤지컬 시장은 1997년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가 7회 공연에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했다. 그로부터 5만 명의 기록이 깨어지기까지는 8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2005년 총 57회 공연에 6만1천 명의 관객이 동원된 '맘마미아'가 기록의 주인공. '맘마미아'는 2008년 11월에도 대구를 찾아 56회 공연에 3년 전보다 많은 6만5천 명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그 중간인 2003년에는 '캣츠'가 30회 공연에 4만5천 명의 관객이 입장했다. 캣츠 공연은 대구가 전국적으로 '뮤지컬 도시'로 불리는 계기가 되었다. 서울이 아닌 지방 최초의 장기공연이었기 때문이다. 캣츠는 2007년 다시 대구에서 4만2천 명을 동원했다. 그 이듬해에도 21회 공연에 1만 명 기록을 세운다. 세 차례에 걸쳐 89회 공연에 10만7천 명이 관람한 것이다. 단일 작품 첫 10만 명 돌파였다.
이 기록은 맘마미아에 의해 깨졌다. 맘마미아는 올해 겨울 공연까지 15만 명 관객 동원 기록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29회 공연에 3만 명 관객 동원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기록 역시 단일 작품 기록으로 한동안 깨어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미스사이공'(43회)도 5만 관객을 동원, 이름값을 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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