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력으로 의사 진행하는 것에 반대하며 이를 어길 경우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한나라당 '국회 바로 세우기를 다짐하는 국회의원' 23명에 지역 의원 3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한구(대구 수성갑)·배영식(대구 중·남)·성윤환(상주) 의원이다.
3선의 이 의원은 "국회가 정책 대결은 않고 극단적으로 행동하니 '국회 권위'가 갈수록 떨어지고 국민도 국회를 우습게 본다"며 "정책도 청와대 쪽만 바라보고 있는데 단 한 명이라도 이런 식의 국회를 바꾸겠다고 한다면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우습게 되면 민주주의가 이뤄질 수 없다"며 "이대로 가면 국회가 필요없는 존재가 되는 것을 모두들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예산안 단독 처리 과정 중 국회의장석에서 방패막이가 됐던 성 의원은 "이번에도 누구보다 앞장서 몸싸움에 가담했는데 솔직히 지금까지 참담한 심정"이라며 "'국회의원이 이래도 되는가'하는 자괴감이 들었고 이번 발표는 앞으로 물리력을 동원한 강행 처리에는 가담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선언이자 각오인 셈"이라고 했다. 또 "19대 총선 불출마 얘기까지 넣은 것은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자는 정치적 함의가 있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달랐다. 16일 '국회 바로 세우기를 다짐하는 국회의원 일동'이 합동 기자회견을 연 직후 배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홍정욱 의원이 배포한 '자성과 결의'의 보도자료 및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그 내용 중 일부가 본 의원의 견해과 상충되는 부문이 있어 공식 동의하지 않았음을 밝히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리스트에서 빼달라는 얘기다. 배 의원은 "물리력을 동원해 처리해서는 안 된다는 논의 과정에는 참여했지만 의원직 사퇴 등 각론에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FTA 등 비준안 처리가 남았는데 여야가 합의되지 않으면 강행 처리할 수도 있는데 무조건 안 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성명 참여 의원은 4선의 남경필 황우여, 3선 권영세 이한구 정병국, 재선 신상진 임해규 진영, 초선 구상찬 권영진 김선동 김성식 김성태 김세연 김장수 성윤환 윤석용 정태근 주광덕 현기환 홍정욱 황영철 의원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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