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중앙고, 일반고 전화 신청…이달중 결정

일반고와 특성화고(구 전문계) 교육과정을 함께 운영 중인 대구중앙고(통합형 고교)가 일반고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중앙고는 지난달 초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으며, 현재 시 교육청은 이달 안으로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구중앙고의 일반고 추진 배경에는 다소 복잡한 사연이 얽혀 있다.

대구중앙고는 1999년 옛 중앙상고에서 중앙경영정보고로 교명을 바꿔 남녀 공학으로 전환한데 이어 2009년에는 통합형 고교로 지정됐다. 통합형 고교는 일반고와 특성화고 과정을 한 학교에서 운영하는 형태로, 현재 중앙고 경우 1학년은 계열구분이 없지만 2학년이 되면 인문계와 전문계(경영정보과·시각디자인과)로 나뉘어 수업을 받는다. 중앙고 측은 "상업계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당시 통합고 전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6월 발표한'직업교육선진화방안'에서 690여 개에 달하는 전국의 특성화고를 향후 400개로 줄이는 등 특성화고의 경쟁력을 높이라는 지침을 각 시·도교육청에 내려 보내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특성화고에 포함된 통합형고와 종합형고를 일반고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대구중앙고는 2012학년도로 예정된 일반고 전환에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이미 통합고 전환을 준비하면서 수 년전부터 대입 진학 위주의 교육 환경을 갖춰왔다는 것. 대구중앙고 한 관계자는 "일반고 전환에 대비해 그동안 퇴직 교사 자리에 기간제 교사를 쓰면서 정원을 비워놨다"며 "20~30명의 실력있는 국어·영어·수학 교사 등을 채용해 학력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고 전환에 따른 학생 모집이 숙제다. 다른 일반고와 같은 배정 방식을 적용할 경우 자칫 주변 학군 학부모·학생들의 기피 현상이 우려되기 때문.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중앙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더라도 타 고교와 같은 근거리 배정 방식을 당장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3년 동안은 희망 학생에 한해 입학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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