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 22명이 중지를 모아 "앞으로 물리력을 동원한 의사진행에는 불참하고 어길 시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뒤 여의도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여권 내 자성론에 동참하자는 분위기도 있지만 결국 화살이 자신들을 향할 것이라는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이한구(대구 수성갑)·성윤환(상주) 의원 등 '국회 바로 세우기를 다짐하는 국회의원 일동'은 16일 '자성과 결의'를 발표한 뒤 다음주부터 국회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회의원들의 자성대열에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권한을 폐지하거나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 발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일각에서는 합법적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필리버스터제' 도입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일부는 이런 '자성과 결의' 분위기에 민주당의 동참을 촉구할 예정인데 성공할 경우 국회 전체로 '자성론'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은 "민주당도 동참할 것"이라고 했고, 같은 당 김성식 의원은 "좋은 관행을 만드는데 민주당도 동참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국회 선진화에 힘쓰고 있는 김무성 원내대표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 관심을 모인다. 김 원내대표는 "성명을 발표한 의원들과도 언제든지 만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곱잖은 시선도 있다. "앞으로 한미 FTA 비준안 등 여야간 마찰이 예상되는 사안이 많은데 섣불리 불출마를 외쳐 스스로 덜미를 잡힐 수도 있다"는 우려부터 "예산안 처리가 다 끝난 마당에 이들의 행위에 과연 진정성이 있는가"라는 의문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자성론' 분위기에 동참했다 빠진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대구 중·남)은 "총선 불출마는 너무 나간 얘기이고, 이를 정치적 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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