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김공항, 이공항, 양공항입니다."
동남권 신공항 추진 유치단에는 박 단장외에도 대구시와 경북도 그리고 밀양시에서 파견나온 공무원들이 상근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름하여 신공항 유치 3인방. 그런데 통성명을 하다보니 성이 다르고 이름은 모두 같다. 김공항, 이공항, 양공항이란다. '설마'하는 생각에 다시 확인하니 그제서야 밀양에 신공항이 유치될 때까지 서로 그렇게 이름을 부르기로 했단다. "신공항 유치를 염원하고 힘도 내자는 의미에서 유치가 성공할 때까지 이름을 공항이라는 바꿨습니다."
이들은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대구시와 경북도, 밀양시에서 내보낸 대표선수들답게 모두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대구시에서 파견된 김원식 서기관은 대구시에서 11년간 기획·조정업무를 전담할 정도로 기획의 달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EXCO 투자 유치 등이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경북도 대표인 이세환 과장은 행동대장에 해당한다. 새마을 분야 전문가로 말보다 행동으로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밀양 대표인 양기규 주무관은 지난해 경남도가 주최한 친절 콘테스트에서 장려상을 수상할 정도로 친화력이 뛰어나다. 유치단에서도 이 같은 친화력을 무기로 대국민 홍보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반드시 하늘길을 열어라'라는 지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들은 최근 눈코 뜰새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각 지자체와 의회 등에서 구성된 신공항 유치 관련 기구를 전체적으로 조율하는가 하면 대국민 서명운동, 지역민 홍보, 세미나 준비 등 산더미 같은 업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무는 정규 시간이 끝이나도 이어진다. 때로는 술잔을 기울이며 밤샘 토론도 벌인다. 모두 타 단체에서 파견나온 터라 협조와 조정이 중요하다. 회식을 통해 팀워크를 다진다.
김 서기관은 "한마디로 인생의 승부수를 동남권 신공항 유치에 걸었다"고 했다. 그는 "시장님이 신공항만 유치해라 뭐든 다 들어준다는 말이 부담될 때도 있지만 유치에 성공한다면 인생 펴는 것 아닌가하는 다소 이기적인(?) 생각 때문에 힘이 난다"며 활짝 웃었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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