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영화] '사이즈의 문제'(A Matter Of Size)

KBS1 TV 명화극장 19일 0시 55분

2009년 작품으로 이스라엘 코미디 영화다. 2009년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 이스라엘 아카데미 영화제를 비롯하여 세계 유수 영화제 9개 부문 수상, 10개 부문 노미네이션이라는 성과를 달성한 영화다. 또한 이스라엘 영화이면서도 할리우드에서 주목을 받아 리메이크한 영화다. 할리우드의 평가는 "따뜻한 감동과 기분 좋은 웃음이 있는 작품일 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영화 시장에도 부각될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이다. 이는 돋보이는 만국 공통 관심사인 '다이어트'라는 소재를 재치 넘치는 대사와 유머로 연출한 원작에 대한 신뢰감에서 비롯된다. 할리우드 리메이크는 영화의 작품성과 오락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방증이기도 하다.

다이어트 안 해도 대접받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시작되는 빅 브라더스의 행복찾기 이야기다. 다이어트에 질려버린 현대인들에게 바치는 유쾌한 헌사라는 찬사도 무리가 아닐 정도다. 타인의 차가운 시선을 뒤로하고 다이어트를 거부한 네 남자가 행복을 위해 필살기를 펼치는 여정을 그려내면서 외모를 중시하는 세상의 기준을 은근히 조롱한다.

줄거리는 이렇다.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뚱보 헤르젤은 다이어트 교실에 다니지만 살이 계속 찌기만 한다. 의지력이 약해서 식욕 조절에 매번 실패하기 때문. 헤르젤은 거대한 몸집 때문에 직장에서도 환영 못 받고 35살이지만 변변한 애인조차 없이 어머니랑 같이 사는 한심한 처지이다. 직장에서마저 뚱뚱하단 이유로 주방으로 밀려나자 자존심이 상한 헤르젤은 직장을 관둬버리고 일본인 기타노가 경영하는 일식집에 취직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스모를 알게 된다. 헤르젤은 뚱뚱한 사람이 환영받는 스모에 단번에 매료되고 친구들을 모아서 스모 클럽을 열게 된다.

'사이즈의 문제'는 다른 영화들과는 다른 방향을 모색한다. 불굴의 의지로 다이어트를 해내는 주인공의 인간 승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다이어트 천국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헤르젤과 친구들의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 시원한 웃음과 함께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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